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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욕설' 김비오 "벌 받을 행동 했다, 죄송하다"

중앙일보 2019.09.29 16:48
김비오. [사진 KPGA]

김비오. [사진 KPGA]

 
김비오(29)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그러나 경기 도중 물의를 빚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로 김대현(16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4월 전북오픈에서 우승했던 그는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선 첫 다승자로 기록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한 선수가 10여명이나 됐을 만큼 치열했던 경쟁을 이겨낸 그는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김비오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날 김비오는 논란이 될 행동을 해 우승 빛이 바랬다. 그는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에 있던 16번 홀(파4)에서 티샷 직후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펼쳤다. 갤러리 중에 카메라 영상 셔터를 누르는 소리에 반응한 상황이었다. 이후 그는 드라이버를 바닥으로 내리 찍으면서 격분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갤러리의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 프로골프 경기를 보기 위해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가 지켜야 할 매너엔 카메라 촬영 금지가 있다. 그러나 김비오는 프로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펼쳐보였다. KPGA 측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즉각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손가락 욕설을 한 김비오. [JTBC 골프 화면 캡처]

손가락 욕설을 한 김비오. [JTBC 골프 화면 캡처]

 
김비오는 경기 후 관련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사과했다. 그는 "(16번 홀은) 충분히 짧은 홀이었지만 오늘 힘들더라. 몸이 힘든 상황에서 캐디가 "형! 끝까지 해보자"면서 다독여줬다. 그런 상황에서 티샷을 하려고 준비했고, 캐디도 "조용히 해주세요" 했지만 치는 순간에 백스윙이 내려오는 순간에 소리가 나더라"면서 "갤러리 탓이라고 하는 건 아니다. 선수로서 제가 대처를 잘못했고, 멈추려고 했던 도중에도 완벽하게 멈추지 못해서 공이 100m도 안 갔다. 예민해있던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 욕을 했고 화를 참지 못해 코스를 훼손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못한 것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하는 건 규정상 사실이니까 그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마음 준비를 하고 있다. 행동에 대해선 벌을 받아야 한다.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비오는 "많은 갤러리들이 온 대회에 수천명을 4-5명의 운영 요원들이 케어하는 건 말도 안 된다. 모두 통제할 수 있는 건 어렵다. 그렇지만 많이 겪어왔던 거니까, 내가 대처를 잘 못 했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미국에서 골프를 치다보니까 그때 습관들이 있어서 감정 표현에 대해 솔직한 편이다. 그 순간엔 참았어야 했는데 아쉬운 대처였다. 좀 더 이번을 계기로 성숙한 프로골프 선수가 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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