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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 막은 문준용 뻔뻔" vs "하태경 누명씌우는 데 선수"

중앙일보 2019.09.29 16:06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왼쪽)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오른쪽)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왼쪽)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오른쪽) [연합뉴스]

2017년 12월 1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관련) 정보 공개를 요청했는데 기각당했다. 검찰의 ‘이의신청 기각결정 통지서’를 보면 ‘문XX가 위 정보의 공개를 원치 않는다’고 적혀 있는데 문XX는 문준용씨일 수밖에 없다. 문준용 본인이 수사 자료 공개를 다 막아놓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하태경 의원은 이것저것 가져다 붙여 사람 누명 씌우는 데 선수다. 하 의원이 보여준 '이의신청 기각결정 통지서'라는 문서는 나에게 없다. 하 의원이 뭘 이의신청했던 간에 검찰에서 내게 의견을 묻는 절차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29일 오후 페이스북 글)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정보공개 여부를 두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준용씨가 3일째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준용씨가 “정보 공개 판결은 나도 찬성하는바”라고 주장하자 하 의원이 “문준용 본인이 수사 자료 공개를 다 막아놓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한다”고 반박하고 이에 준용씨가 재반박하고 하 의원이 다시 '재재반박'하는 양상이다.

야당 의원과 대통령 아들 간 사흘째 공방

 
29일엔 하 의원이 검찰의 '이의신청 기각결정 통지서'를 공개해 준용씨가 자료 공개 거부 의사를 밝힌 거 아니냐고 하자 준용씨는 “내게 의견을 묻는 절차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준용씨는 “아마 최초에 관련 증거 제출 시, 변호사가 개인정보 비공개를 요청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특혜채용 수사자료 공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특혜채용 수사자료 공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하 의원과 준용씨 사이의 진실 공방은 지난 26일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다. 대법원은 하 의원이 검찰을 상대로 낸 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 관련 수사기록 공개 소송에서 ▶준용씨 의혹 관련 감사를 맡은 고용노동부 감사관 진술서 ▶미국 파슨스 스쿨이 보낸 2007년 가을 학기 입학 허가서 ▶파슨스 스쿨 등록 연기 관련 준용씨와 학교가 주고받은 e메일 등 3건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하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7일 오후 1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문무일 전 검찰이 감추려 했던 ‘문준용 특혜 채용 수사자료’가 곧 공개된다. 늦었지만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준용씨는 4시간 뒤 페이스북에 “하 의원이 수사자료 공개 판결을 받았다며 마치 대단한 음모를 밝혀낼 것처럼 큰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하 의원이 받았다는 정보공개 판결은 나도 찬성하는바다. 나도 하 의원이 한 것과 같이 검찰에게 정보공개를 위한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문준용 페이스북 캡쳐]

[문준용 페이스북 캡쳐]

20여분 뒤 준용씨는 또다시 페북에 “하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국회의원의 권력을 악용하여 짜깁기한 문서로 저에게 누명을 씌운 적이 있다. 이것이 심각한 악행이라 생각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 나오니 자료 공개에 뒷북 찬성이냐”며 “좀 더 일찍 찬성했으면 검찰과 법원이 고생 안 하고 국가 소송비용도 낭비를 안 했을 텐데 아쉽다. 검찰은 당사자가 거부하지 않으면 정보공개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준용씨는 지난 28일에도 “남부지검에 형사 기록을 먼저 요청한 것은 우리다(2018년 6월 26일). 하 의원 측이 형사기록 송부 촉탁 신청을 한 것은 그보다 뒤인 2019년 1월 29일”이라고 재반박하자 하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2017년 12월 12일 남부지검이 공개한 이의신청 기각 결정 통지서를 공개했다. 
 
양쪽의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 의원은 “대응을 안 하려고 하다가 내가 짜깁기 한 사람처럼 오해가 일어나니까 했다"며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아들이 구석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이 분은 본인이 구설을 만들어가는 상당히 특이한 분이다. 감정적 대응은 안 하고 팩트로 진실을 알리는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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