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난 꼰대일까, 어른일까…그걸 판단하는 기준은?

중앙일보 2019.09.29 08:00

[더,오래] 반려도서(72)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메리 파이퍼 지음·서유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1만6500원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누군가는 "내가 왕년에 말이야"라며 과거 무용담만을 늘어놓는 꼰대가 되고, 누군가는 변화하는 생의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어른이 된다. 누군가는 변화하기를 거부하고 틀에 갇혀 스스로 고립되기를 자처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엇이 되기도 하고 무언가를 이루기도 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간다. 다만 어떤 누군가에게는 그저 노욕으로 비치기도 한다. 꼰대와 어른 사이에는 간단하면서도 큰 간극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마리 폰 에브너 에셴바흐는 "어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변화하고, 어떤 사람은 그대로 굳어버린다"로 말했다. 그 간극의 차이에는 유연함이 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해가느냐, 과거의 영광에만 사로잡혀 끊임없이 불평하고 불안에 사로잡혀 살아가느냐 말이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메리 파이퍼가 쓴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는 나이 들어가며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와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은 특히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인생의 슬픔과 비극,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해내는 강인함과 회복력에 대해서도 말한다. 회복력은 선천적인 자질이 아니라 요리나 운전처럼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통해 쌓아나가는 기술이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저절로 쌓이진 않는다.  
 
누구나 생애의 단계에서 각자의 시련을 견디고 도전을 한다. 학창시절엔 아무것도 아닌 일에 숨이 넘어갈 것처럼 꺄르르 거리다가도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에 적응하느라 애쓰다 다치고 좌절하기도 한다. 20대가 되고 30대, 40대가 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깨지면서도 조금씩 성장하고 그 와중에 순간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한다. 입시, 연애, 취업, 결혼, 출산 및 육아, 부양, 노화, 이별, 죽음 등 생애 단계별 일정량의 고통이 따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모든 삶의 단계에는 행과 불행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생애 단계별 따라오는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인생은 또 나아가고 살아진다.
 
인생은 한 마디로 웃프다. 웃기고 슬프다. 실상은 대체로 슬픈데 가끔 웃기다. 나이가 든다는 건 이런 웃픈 인생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경험치를 쌓아나가는 일이다. 이 우주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뿐이며, 삶에서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법칙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뿐이다. 누구나 얼마든지 우아하고 지혜로운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다. 
 

관련기사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서지명 서지명 더,오래 팀 필진

더,오래 경제필진을 발굴하고 에디팅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내려가 책 읽고 글 쓰는 노후를 꿈꾸며 '로컬라이프'와 '반려도서'를 연재합니다. 노후, 은퇴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힌다면 '더,오래'에 오세요.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