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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앞서 '조국수호' 촛불…맞은편선 '조국 구속' 집회

중앙일보 2019.09.28 21:47
28일 오후 어둠이 내리자 하얀 불빛이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촛불 모양 손전등을 켜고 모인 시민들은 서초역 7번 출구부터 서울중앙지검 앞, 8번 출구부터 교대역 앞 도로까지 늘어서 “검찰 개혁, 조국 수호”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는 지난 16∼21일에 이어 7번째이자 두번째 토요 집회였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 가득 메워
주최측 "10만명 예상했는데 80만명 추산"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주최 측 “80만명 모였다” 

주최 측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오후 2시부터9시30분까지 8000명 규모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집회 신고를 했다. 앞서 시민연대는 언론 인터뷰에서 예상 집결 인원을 10만 명으로 발표했다.

 
참가 규모는 주최 측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집회 시작 전인 오후 5시 무렵부터 서초역 출구부터 줄을 서서 이동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광주ㆍ대구ㆍ대전ㆍ부산 등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참가자들이 근처 도로에 내려 집회에 합류했다. 경찰은 참석 인원이 몰리자 반포대로 8차선 양방향 전 차로를 통제하고 나섰다. 집회 시작 시점에는 주최 측에서 “50만 명이 결집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오후 8시 기준 시민연대 측 추산 집회 참여 인원은 80만명이었다. 경찰은 공식적인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누에머리다리에서 서초역사거리까지 촛불을 들고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누에머리다리에서 서초역사거리까지 촛불을 들고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발언대에 선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배반하고 북미정상회담으로 자리를 비울 때 국내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검찰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이 1차 촛불혁명이었다면, 검찰 적폐를 척결하는 이번 촛불은 2차 촛불혁명”이라고 말했다.

  
저녁이 되자 집회 참석자들은 점점 늘어났다. 참석자 중에는 가족 단위 참석자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인파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카카오톡이 보내지지 않는 등 통신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서초역 인근 커피숍과 식당에도 인파가 몰렸다.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토요일은 원래 문을 열지 않는 날인데, 오후 6시인 지금까지 400명 넘게 손님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조국 수호’ 머리띠를 하고 검찰을 ‘개’에 빗댄 현수막을 챙기는 등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검찰 개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정치 검찰 물러나라”는 구호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구호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윤 총장을 규탄하는 피켓도 여럿 보였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000여명 ‘검찰지지 집회’ 따로 열어   

한편 이날 자유연대는 ‘검찰지지 집회’란 이름으로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300명 집회 신고를 했다. 앞서 언론인터뷰에서는 2000여 명 정도 집회 참여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 집회 개최 이후 주최 측 추산 참가 인원은 1000명이었다. 자유연대 집회 참석 시민들은 서초역 6번 출구 방면으로 200m가량 늘어섰다.
 
두 집회 세력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대치하기도 했다. 자유연대 집회 참석자 측이 “조국 구속 문재인 탄핵” 구호를 확성기를 통해 외치자 시민연대 측은 부부젤라를 크게 불어 맞대응했다. 이런 ‘구호 대치’는 오후 6시부터 집회 진행 내내 계속됐다.  

  
경찰은 2중으로 벽을 만들어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막았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집회 현장 주변에 45개 중대, 2500명을 투입했다.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 차량 통행은 오후 9시20분쯤부터 가능해졌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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