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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전자는 왜 한·일보다 자율주행차를 더 좋아할까?

중앙일보 2019.09.28 08:00
중국 운전자가 한국·일본 운전자보다 자율주행차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운전자는 '안전만 보장되면 자율주행차를 선호할 것'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중국, '장거리 운전피로' 민감
한국은 안전해결 전제로 선호
'운전하는 재미' 높다보니
독일·프랑스는 선호도 낮은편

아우디가 지난 26일 발표한 '자율주행에 관한 사용자 유형과 정서적 배경 연구'에 따르면 중국 운전자 가운데 자율주행차에 대해서 '선호한다'는 응답은 84%로 동아시아 3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은 67%, 일본은 54%이었다. 
 
'불안하다'라는 의미의 부정 응답의 경우 중국은 11%에 불과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53%와 52%였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한·중·일 운전자의 인식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자율주행차에 대한 한·중·일 운전자의 인식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한·중·일 3개국의 인식 차이가 드러나는 이유로 자동차 이동 거리가 다르다는 점이 꼽힌다. 장거리 운전일수록 더 오랫동안 운전을 하게 되므로 중국 운전자는 '편안한 차량 이동'을 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차두원 전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선호도는 그 나라의 땅덩어리 크기와 관련이 깊다"며 "장거리 이동으로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교통이 복잡하지 않은 나라일수록 자율주행차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자동차를 이용해 1000㎞ 이상을 다니지만 한국이 일본은 수백㎞ 수준이고,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의 피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아우디는 한국 운전자의 자율주행차 선호도에 대해 "안전을 중시하지만, 기술이 발전되면 자율주행차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새로운 시작-더 넥스트 챕터' 전시회.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새로운 시작-더 넥스트 챕터' 전시회. [연합뉴스]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 운전자는 신중하므로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하다는 증명이 되어야 한다"고 아우디 측은 밝혔다.
 
유럽에서는 독일·프랑스 등 비교적 선진국의 수용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이탈리아 등 두 나라에 비해 소득이 떨어지는 나라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독일의 경우 '선호한다'는 응답은 45%였고 프랑스는 58%이었다. 이에 비해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각각 66%, 65%였다.
 
운전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독일의 경우 자동차의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니만큼 운전에서 오는 즐거움에 대해서 늘 생각한다"며 "운전을 노동이라고 여기지 않은 분위기다 보니 자율주행차에 대해서 수용성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아우디가 시장조사기관인 입소스와 협력해 한국 등 9개국 2만1000명에 대해 이뤄졌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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