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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BJ

중앙선데이 2019.09.28 00:20 654호 31면 지면보기
진짜 영어 9/28

진짜 영어 9/28

BJ는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브로드캐스트 자키(broadcast jockey)의 머리글자를 딴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jockey는 기수(騎手)라는 뜻이다. 하지만 실제 영어에는 이런 말이 없다. 영어를 활용해서 만든 한국어, 즉 콩글리시다.
 
브로드캐스트 자키는 콩글리시지만, BJ라는 말 자체는 영어권에서 많이 쓴다. 하지만 뜻이 다르다. BJ는 성적인 용어다. 이 때문에 한국의 인터넷 미디어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누군가가 BJ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면 오해할 수 있다.
 
물론 BJ에 다른 뜻이 없는 건 아니다. 구글에서 BJ를 검색하면 BJ the Chicago Kid가 맨 처음 나온다. 이건 래퍼의 이름이고 여기서 BJ는 그 이름의 머리글자다. 그다음으로 나오는 건 B.J. Goodson이다. 이 역시 미식축구 선수의 이름이다. 물리학 용어인 bicep jerk의 약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쓰는 말은 아니다. 이렇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양에서 BJ는 거의 성적인 의미로 쓰인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를 영어로는 뭐라고 해야 할까. 가장 근접한 표현은 라이브 스트리머(live-streamer)다. 영어에 BJ라는 말은 없지만, VJ나 DJ는 영어권에서도 쓰는 말이다. VJ는 비디오 자키(video jockey)의 약자다. MTV 같은 음악전문채널에서 뮤직비디오 소개 프로그램 진행자를 비디오 자키, 혹은 VJ라고 부른다.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는 라디오 DJ라고 한다. DJ는 디스크 자키(disc jockey)의 약자다. 라디오 DJ는 라디오 프리젠터(presenter), 라디오 퍼스낼리티(personality)라고도 한다.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를 한국에서 BJ로 쓰기 시작한 건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를 ‘방장’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방장의 머리글자를 따서 BJ라고 부르다가 나중엔 브로드캐스트 자키의 머리글자로 알려졌다. 한국에선 유명한 인터넷 플랫폼마다 각자의 용어를 발전시켜왔는데 아프리카TV에서는 BJ, 트위치에서는 스트리머(streamer), 유튜브에서는 유튜버(youtuber)로 지칭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프리카TV든 트위치든 플랫폼에 상관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사람은 모두 BJ로 부르기도 한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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