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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그날 文대통령에 읍소했나···의문의 '임명 전 48시간'

중앙일보 2019.09.27 17:27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6일 자정) 이후 대통령의 임명 결정(9일 오전) 전까지 청와대 등 여권 핵심부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 장관 문답 과정에서 이른바 ‘48시간 미스터리’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박 의원=“임명 전 대통령을 만난 적 있나?”
▶조 장관=“네? 무슨 말씀인지…”
▶박 의원=“청문회 후 장관 임명 전 대통령을 만난 적 있는가?”
▶조 장관=“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직접 만났느냐, 이런 말인가? 무슨 말인가?”
▶박 의원=“간접적으로 만나는 것도 있나?”
▶조 장관=“그 점에 대해 답변 드리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언론보도를 근거로 조 장관의 청와대 방문 여부를 이낙연 총리에게 대신 물었다. 이 총리는 “아는 바 없다”고 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조 장관이 대통령 앞에서 울며 검찰개혁의 명예회복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 총리는 “정확하지 않은 보도 아닐까 짐작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친문 의원도 ‘조국 읍소설’에 대해 “내가 알기로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하지만 7~8일 사이 청와대에서 긴박하게 돌아가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조 장관과 청와대 간의 접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실무근일 경우 부인하면 됐을 텐데 조 장관이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장관은 7일 오전 11시 30분쯤 혼자 차를 몰고 집을 나와 1시간 동안 차를 세워놓고 머무르다 돌아왔다. 방송 카메라에 이 장면이 잡혔다.
 
당시 적잖은 여권 수뇌부급 인사들이 임명 불가론을 편 정황도 드러났다. 6일 오후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은 조국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참모진들과의 마라톤 회의를 갖고 장고에 들어갔다. 당시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이 임명반대론 쪽에 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강용석 변호사가 21일 유튜브 방송에서 임 전 실장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다. 임 전 실장의 메시지는 ‘난 국민 여론을 받아주는 게 좋았다는 생각’이라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당 쪽에선 임명 찬성론이 우세했다고 한다. 당시 강기정 정무수석과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주말 48시간 동안 여당 주요 의원과 당직자ㆍ보좌관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나섰다. 강 수석과 통화했다는 한 중진 의원은 “여기서 후퇴하면 검찰개혁은 물건너간다, 정공법으로 임명하는 게 좋다고 건의했다”며 “강 수석이 ‘의견들을 더 들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실장 전화를 받았다는 민주당 한 인사는 “민심이 너무 안 좋다, 삐끗 잘못하면 총선까지 전체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임명 반대론을 전달했다”고 말했지만, 다수는 찬성 쪽이었다고 한다.
 
이 총리도 26일 대정부질문에서 ‘48시간’ 동안 어떤 입장이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야당 의원이 “8일 이 총리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비서실장과 만나 조국 임명은 안 된다고 건의했다는데 사실이죠?”라고 묻자 이 총리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 총리는 그 답변 이후 “우리 사회가 공정한가에 대한 깊은 회의가 국민 사이에 싹텄다”는 미묘한 말을 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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