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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 도덕적 권위 실추시킨 사건들

중앙일보 2019.09.26 01:40

386세대의 두 얼굴…성폭력·여론조작·막말까지 

386 사건사고

386 사건사고

최근 386세대 주요 인사 가운데 각종 사건·추문에 휘말리면서 낙마하거나 추락위기를 맞고 있는 경우가 많다. 2000년대 초반 386 세대가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때만 해도 학생운동 시절의 순수성·도덕성이 이들의 최대 강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386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은 국민들에게 더욱 충격을 일으켰고, 386세대의 도덕적 권위를 크게 훼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과거 386세대는 사회 변화와 개혁을 화두로 삼았지만 자신들이 힘을 가진 뒤엔 이전 세대와 별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기득권층이 되면서 과거에 갖고 있던 신념과 열정을 잃고 권력에 취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실상 조국 법무부장관을 겨눈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 및 자녀 입시 과정의 불법·특혜 의혹으로 현직 법무부장관이면서 동시에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세가 됐다. [연합뉴스]

검찰은 사실상 조국 법무부장관을 겨눈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 및 자녀 입시 과정의 불법·특혜 의혹으로 현직 법무부장관이면서 동시에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세가 됐다. [연합뉴스]

현재진행형인 조국(서울대 82학번) 법무부 장관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조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될때만 해도 공정·정의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운 대표적 386 지식인으로 통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증거인멸교사·자본시장법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세가 됐다. 
 

위기 몰린 '운동권' 현직 지사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난 9일 대법원서 징역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이 확정됐다.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난 9일 대법원서 징역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이 확정됐다. [연합뉴스]

고려대 83학번으로 학생운동에 깊이 관여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한때 여권에서 386세대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차기 대권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정무비서 성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난 상태다. 지난 9일 대법원은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문재인 출범이후 재기를 노리던 정봉주(외국어대 80)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해 3월 ‘미투 정국’에서 여대생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여권 386세대의 또다른 차세대 주자인 김경수(서울대 86) 경남지사도 위기 상황이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의혹’에 연루된 그는 지난 1월 1심서 징역 2년형(업무방해 혐의)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된 김 지사는 현재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재명(중앙대 82) 경기지사는 지난 6일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선고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이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된다.
 

진보·보수 막론 '도덕성 부재' 

참여연대 창립멤버인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른바 '셀프 후원' 및 외유성 출장과 관련한 논란으로 사퇴했다. [연합뉴스]

참여연대 창립멤버인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른바 '셀프 후원' 및 외유성 출장과 관련한 논란으로 사퇴했다. [연합뉴스]

참여연대 창립멤버인 김기식(서울대 85) 전 금융감독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셀프후원’과 피감기관 비용으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원장 임명 18일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의겸(고려대 82)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서울 흑석동 뉴타운 재개발 대상 건물을 25억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부동산 투기라는 비판여론이 쇄도하자 지난 3월 사퇴했다. 민변 사무차장을 지낸 이유정(이화여대 87) 변호사는 2017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주식 내부거래 의혹’에 휩싸여 낙마했다.
 
진보진영 뿐 아니라 보수진영에서도 386세대 인사들이 논란을 일으킨 경우가 있다. 학생운동 시절 투옥 경력이 있는 차명진(서울대 79)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4월 4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자식 죽음으로 해쳐 먹는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며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전북대(88)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지난 4월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탐사보도팀=김태윤·최현주·현일훈·손국희·정진우·문현경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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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