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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심에도 안 밀려…툰베리 '대안 노벨상' 수상

중앙일보 2019.09.25 18:53
그레타 툰베리(왼쪽에서 두번째)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레타 툰베리(왼쪽에서 두번째)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s)을 수상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른생활재단은 툰베리가 세계 정상들에게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긴급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을 촉구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바른생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툰베리가 모두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정치적 행동을 요구하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바른생활상 수상자에는 툰베리 외에도 중국의 여성인권 변호사인 궈젠메이,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인 야노마미 부족 보호 활동을 해온 다비 코페나와와 후투카라 야노마미 재단, 모로코 인권운동가 아미나투 하이다르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일주일간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툰베리의 시위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주 금요일 100개 이상 도시에서 학생들이 학교를 파업하고 환경 문제를 논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툰베리는 지난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3분 연설을 통해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을 추궁했다. 그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당신들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과 내 꿈을 앗아갔다"면서 "과학자들이 환경오염의 위급성을 경고했는데도 당신은 돈과 영원한 경제 성장이라는 꾸며낸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의 눈이 당신들을 향해 있다. 만약 우리를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툰베리는 이번 유엔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흥미진진한 트윗 대결을 펼쳐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툰베리의 경고를 '그저 철없는 어린 소녀의 희망'으로 치부하자 자신의 트윗 계정 소개 글을 "(저는) 밝고 멋진 미래를 갈망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입니다"라고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자를 그대로 되받아 씀으로써 '그저 어린 소녀의 철모르는 희망'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바로 그걸 희망하는 어린 소녀'라고 맞받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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