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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엄청난 잠재력 실현위해 반드시 비핵화해야”

중앙일보 2019.09.25 00:35 종합 2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제74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미국의 목표는 화합이지 전쟁이 아니다. 진정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와 친선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제74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미국의 목표는 화합이지 전쟁이 아니다. 진정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와 친선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미국의 목표는 화합이지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74차 유엔총회에서 “미국은 어떤 나라와도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불가침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비핵화해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목표 화합이지 전쟁 아니다,
평화 추구 국가와 친선 맺을 준비"
유엔총회 이례적 중국 강력 비난
“환율조작, 미국 기업 특허 훔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5분간의 연설에서 북한에 "미국은 진정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와 친선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많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은 과거의 가장 큰 적이었다"며 "미국은 영원한 적이 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누구나 전쟁은 할 수 있지만 가장 용감한 사람만이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은 알고 있다”며 "같은 이유로 우리는 한반도에서 대담한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정은에게 내가 진정으로 믿는 바를 말했다”며 “이란처럼 북한은 개발되지 않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지만, 이 약속을 실현하려면 북한은 반드시 비핵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 북한 유엔대사가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유튜브 화면]

김성 북한 유엔대사가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유튜브 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목표는 영속과 화합이지 끝없는 전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다. 전쟁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고 북한과 이란을 향해 거듭 불가침 의지를 밝혔다.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와도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와 협력, 모두의 상호 이익을 염원한다”라고도 했다. 북한 비핵화와 안전 보장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대목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꼼꼼하게 듣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향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전날 한미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조했다. “미국은 모든 파트너가 공정한 방위비 분담금을 지불하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中, 美마이크론 85억 달러 반도체 특허 훔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승인은 완전히 틀린 결정으로 판명이 났다”며 “중국은 약속한 개혁을 채택하길 거부했을 뿐 아니라 거대한 무역장벽과 대규모 국가보조금, 환율조작, 덤핑, 강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영업기밀 침해에 의존하는 경제 모델을 유지해 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특허 침해 사례도 들었다. “중국 국영기업이 85억 달러에 달하는 마이크론 반도체 설계를 훔쳐서 거의 똑같은 특허를 취득했다”며 “그 결과 마이크론은 중국에서 제품 판매가 금지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런 부당한 관행에 맞서 미국에 중국 수출품 500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는 대중 관계에서 균형을 회복하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홍콩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이 홍콩 시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홍콩반환협정을 이행할 것을 기대하며 위대한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믿는다”라고도 했다.

"민주주의 원하면 주권지켜야, 미래는 애국자들 것"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2018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 독트린을 강조한 데 이어 올해 연설에서도 다시 ‘국가주의’를 강하게 옹호했다. “당신이 자유를 원한다면 당신 나라에 자긍심을 가지라. 민주주의를 원한다면 당신의 주권을 지키라”며 “평화를 원한다며 당신 조국을 사랑하라”고 말했다. “미래는 국제주의자(globalists)들의 것이 아니다. 미래는 애국자(patriots)들의 것이다”라고도 했다.
 

뉴욕=정효식 특파원, 서울=홍지유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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