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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4년식 쉐보레" 42세 카터가 22년째 뛰는 비결

중앙일보 2019.09.24 15:21
빈스 카터는 NBA 최초로 22번째 시즌을 뛴다. [사진 애틀란타 호크스 인스타그램]

빈스 카터는 NBA 최초로 22번째 시즌을 뛴다. [사진 애틀란타 호크스 인스타그램]

 
1998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으며 미국프로농구(NBA)에 데뷔한 청년이 있었다. 독보적인 덩크 실력으로 1999년 신인상을 탔다. 이후 올스타에도 8회나 뽑혔지만, 조던과 같은 수퍼 스타 반열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겐 조던도 넘보지 못할 강점이 있었다. 바로 '꾸준함'이다.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2019~20시즌에도 코트를 밟는 그는 현역 최고령이다. 42세 노장 빈스 카터(1m98㎝·애틀란타 호크스)의 이야기다.

2019~20시즌 NBA 신기록 작성
신인 시절 마이클 조던 후계자
"40대엔 철저한 관리가 생명"
철저한 몸과 식단 관리가 비결

 
애틀란타 호크스 구단은 "카터와 재계약했다"고 21일(한국시각)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 카터는 지난 시즌인 2018~19시즌엔 애틀란타 호크스에서 240만 달러(약 27억원·1년 계약)을 받고 뛰었다. 현역 최고령인 카터는 NBA 73년 역사상 최초로 22번째 시즌을 뛰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카터를 비롯해 로버트 패리시, 케빈 윌리스, 케빈 가넷, 디르크 노비츠키가 보유한 21시즌이다.
 
애틀란타가 카터와 재계약을 맺은 이유는 40대에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카너는 지난 시즌 7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7.5분을 뛰며 7.4득점 2.6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는 롱런의 비결이다. 카터는 지난 시즌 미국 잡지 맨스저널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1964년식 쉐보레'에 비유했다. 연식이 오래된 차처럼 몸도 꾸준하고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유머로 표현한 것이다. 카터는 경기 시작 3~4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해 늘 하던 방식대로 스트레칭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아침, 훈련 전, 자기 전 등 수시로 스트레칭 해 컨디션을 유지한다. 경기 후엔 외출을 하기보다 집에서 회복에 주력한다. 카터는 "가끔 젊은 선수들 중에서 허리 굽혔을 때 손이 발끝에 닿지 않는다"며 몸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식단은 '정크푸드 디펜스(마는 것)'로 요약된다. 튀김, 탄산음료 그리고 단 음식은 입에 대지 않는다. 그의 한끼 식사는 대부분 채소와 단백질과 탄수화물 건강식 위주다. 초콜릿, 쿠키, 케익 등 단 음식은 입에 대지 않는다. 카터는 "참다 참다 햄버거가 먹고 싶을 땐, 먹는다"면서도 "대신 '번(빵)'은 제거하고 고기로 된 햄 부분만 먹는다"고 했다. 
 
카터의 냉장고를 열어본 사람이라면 '지루하다(boring)'이라는 말을 한다. 맛있는 식재료 대신 생수가 든 물병 수십개와 이온 음료만 든 탓이다. 카터는 "무엇이든 마음껏 먹고 할 수 있는 20대 젊은 선수들과 달리 나처럼 나이가 든 선수는 많은 걸 절제해야 한다. 철저한 관리가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뛰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활약을 다짐했다.
 
빈스 카터는 신인 시절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불렸다. 압도적인 덩크는 그의 특기였다. [사진 애틀란타 호크스 인스타그램]

빈스 카터는 신인 시절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불렸다. 압도적인 덩크는 그의 특기였다. [사진 애틀란타 호크스 인스타그램]

카터는 1998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지명되자마자 곧바로 토론토 랩터스로 트레이드돼 2004년까지 뛰었다. 이후 뉴저지 네츠(2004년), 올랜도 매직(2009년), 피닉스 선스(2010년), 댈러스 매버릭스(2011년), 멤피스 그리즐리스(2014년)를 거쳐 새크라멘토 킹스(2017년), 애틀랜타 호크스(2018년)에서 활약했다. 
 
특기는 압도적인 덩크슛이었다. 카터는 2000년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윈드밀 덩크(골대 앞에서 손을 풍차처럼 휘돌려 360도를 회전하는 덩크)를 꽂아 '에어(Air) 캐나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카터를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덩커 2위(1위 도미니크 윌킨스)'에 올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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