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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늦게 시작했지만 예정보다 20분 더 만난 한ㆍ미 정상

중앙일보 2019.09.24 13:36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애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애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에 23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5분 늦게 시작됐지만, 20분 더 길게 진행됐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때마다 각국 정상과 연쇄적으로 양자 회담을 소화하는 미국 대통령의 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미 간의 현안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이날 회담은 오후 5시 15분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조금 늦어질 것 같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최종적으로는 15분가량 늦춰졌다.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미·이집트 정상회담이 다소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유엔 총회 기간 문 대통령이 숙소로 쓰는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렸는데, 미·이집트 정상회담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동선을 최대한 줄여 정상회담 시간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시 30분에 마주 앉은 양 정상은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이 만난 건 이번이 9번째고,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순차적으로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에는 양 정상 모두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미국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총기 규제라는 미국 내 현안을 질문하는 장면도 있었다. 배석한 통역은 문 대통령에게 관련 상황을 설명했다.
 
애초 45분간 만날 예정이던 양 정상은 계획보다 20분가량 늘어난 65분간 마주 앉았다. 미국 기자들과의 현안 질의응답에 시간이 지체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상 간 만남에서 20분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에 핵심축으로써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브리핑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는 것은 그만큼 두 정상 간에 다뤄야 할 의제가 많았거나 복잡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간 한·미 간의 가장 큰 화두였던 북한 비핵화는 양국 간에 큰 이견 없는 공통 목표였다. 협상이라기보단 협력에 방점이 찍혀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또 다른 주요 화두였던 방위비 분담금의 경우 한·미 간에 치열한 수 싸움이 불가피하다. 한쪽이 이득을 보면 한쪽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뉴욕=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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