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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함박도는 2012년 이후 북한군 중국 어선 단속 거점"

중앙일보 2019.09.24 11:16
함박도 위성 사진. [사진 구글 어스]

함박도 위성 사진. [사진 구글 어스]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무인도인 함박도를 두고 ‘영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군이 이곳을 중국 어선 단속 거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 경비정이 2012년 전후로 함박도 앞바다에 대기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함박도에 잠시 경비정을 정박한 뒤 쉬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은 중국 어선이 한강 하구 수역 일대에서 불법 어로 활동을 벌이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강 하구 수역은 1953년 7월 정전협정에 따라 임진강 하구에서부터 서해의 말도까지 그어졌다. NLL은 말도 서쪽 해상에서 시작한다. 남북 민간선박 모두에게 열려 있어 중립수역이라 부른다. 그러나 NLL에서의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았기 때문에 사실상 민간선박 통행이 어렵다.
 
그런데 주로 꽃게잡이 철에 서해 5도 근해까지 진출해 싹쓸이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이 2012년 전후로 한강 하구 수역에 눈독을 들였다고 한다. 서해에서 남북한의 불법 어로 단속이 세지면서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중립수역으로 옮겨간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한강 하구 수역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북한군 경비정이 수시로 함박도를 드나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함박도에 군사 기지를 완공한 시점은 2018년이었다. 지금도 함박도는 북한군의 중국 어선 단속 거점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한국도 2016년 6월 유엔군사령부의 협조를 받아 2016년 6월 한국 하구 수역의 불법 중국 어선을 단속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간조(썰물) 때면 함박도 주변의 섬에 사는 북한 주민이 함박도로 걸어와 조개를 따기도 했다”고 말했다.
 
함박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함박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합참은 또 북한군이 함박도에 들여다 놓은 레이더의 주파수를 분석 결과 일제 민수용 레이더로 파악했다. 항해용으로 선박에 다는 모델이라고 한다. 북한군은 고성능 CCTV 카메라를 함께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 NLL 일대를 오가는 아군 함정과 민간 선박을 감시하려는 목적으로 추정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공 레이더는 현재 함박도엔 없다”고 말했다.
 
서해 NLL 이북에 있는 함박도는 등기부등본상 소유권이 산림청으로 나와 있어 남북한 중 어느 쪽 섬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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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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