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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서 '빙하 장례식'··· 사망 원인은 '지구온난화'

중앙일보 2019.09.24 10:44
스위스 알프스 산맥에서 22일(현지시간) 빙하 장례식이 치러졌다. 
 

[서소문사진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산맥 피졸에서 빙하 장례식이 진행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산맥 피졸에서 빙하 장례식이 진행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해발 2700m 피졸산 정상 밑자락에 검은 상복을 입은 무리가 나타났다. 장례식의 대상은 '빙하'였다. 빙하의 사인은 '지구온난화'로 지난 2006년 이후 전체 얼음의 80~90%가 녹아내렸다. 현재 2만6000㎡ 정도만 남았으며 이는 축구장 4개에 조금 못 미치는 면적이다.
한 등산객이 공식적으로 사망선고가 내려진 피졸 빙하를 바라보며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등산객이 공식적으로 사망선고가 내려진 피졸 빙하를 바라보며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문객들이 피졸 빙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문객들이 피졸 빙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장례식은 스위스 기후보호연합(SACP)가 주최했으며 지역 주민과 환경 운동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조문객들은 빙하가 있던 자리까지 산을 올랐다. 스위스 전통 관악기 알펜호른이 연주됐고 곳곳에 추모의 의미로 꽃도 놓였다.  
빙하 장례식에는 지역주민과 환경운동가 등 약25여명이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빙하 장례식에는 지역주민과 환경운동가 등 약25여명이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문객들은 검은 상복과 모자, 베일 차림으로 산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조문객들은 검은 상복과 모자, 베일 차림으로 산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소속 빙하학자 마티아스 후스가 "우리는 피졸에게 작별을 고하러 이곳에 모였다"고 추도사를 시작했다. 피졸 빙하가 위치한 멜스 마을 사제인 에릭 페트리니는 "기후변화라는 막대한 위험에 대처할 도움을 내려 달라"며 신을 향해 부르짖기도 했다.
 
 
 
 
사라지고 있는 피졸 빙하의 모습. 지난 2006년 8월(맨 위), 2017년 9월(가운데), 현재 녹아 사라진 모습. [AFP=연합뉴스]

사라지고 있는 피졸 빙하의 모습. 지난 2006년 8월(맨 위), 2017년 9월(가운데), 현재 녹아 사라진 모습. [AFP=연합뉴스]

 
 
 
후스를 비롯한 취리히연방공대 연구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통제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질 경우 알프스산맥에 있는 약 4천개의 빙하 중 90% 이상이 21세기 말까지 녹아 사라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인류가 당장 어떤 대응책을 내놓더라도 2100년까지 알프스에서 최소 절반의 빙하가 사라질 것이란 연구 결과도 나왔으며 환경 보호 그룹들은 기후변화가 빙하의 해빙뿐 아니라 인류의 존속 자체를 위협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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