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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배우면 푹 빠져…운동 필요한 당신 "쉘 위 댄스?"

중앙일보 2019.09.24 07:00

[더,오래] 유재욱의 심야병원(54)

많은 사람이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한다. 특히 과로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건강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젊었을 때는 그나마 견딜만하다. 중년이 되면 만만치 않다. 중년에게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운동하긴 해야겠는데 어떤 운동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젊어서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사람은 상관없지만,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밖에 안 해온 사람들은 갑자기 ‘오늘부터 운동해야지’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금방 운동에 적응하기는 어렵다.
 
어떤 운동이든 주 3회 정도는 꾸준히 100일은 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 pexels]

어떤 운동이든 주 3회 정도는 꾸준히 100일은 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 pexels]

 
피트니스에 나가서 근육 운동을 해보지만 아프기만 하고 재미가 없고, 조깅을 해보려고 며칠 동네를 뛰었더니 대번에 무릎이 쑤신다. 아파서 운동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이번에도 등록해 놓은 피트니스 기간도 날리는 듯하다.
 
어떤 운동이든 주 3회 정도는 꾸준히 100일은 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운동을 시작하면 부상을 당하고, 어렵사리 운동을 시작했다가도 작심삼일이 반복되다 보면 나는 이번 생에는 운동과 인연이 없다고 하고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공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댄스를 권하고 싶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실제로 댄스를 접하고 나서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을 많이 본다. 춤은 태곳적부터 우리 DNA 안에 새겨져 있어서 누구나 본능적으로 습득하고 있는 부분이다.
 
댄스의 장점은 재미있고, 몸에 무리가 되지 않으며 그에 비해 운동량은 상당하다. 운동과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 지금 당장 댄스에 도전해 보자.
 
댄스를 접하고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환자들을 많이 본다. 댄스는 재미있고, 몸에 무리가 되지 않으며 운동량이 상당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pixabay]

댄스를 접하고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환자들을 많이 본다. 댄스는 재미있고, 몸에 무리가 되지 않으며 운동량이 상당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pixabay]

 
1. 댄스는 재미있다.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땀은 송골송골, 숨은 턱에 와 닿지만 아직 음악이 끝나지 않으니 댄스도 멈출 수가 없다. 그렇게 힘들어도 한 곡이 끝나면 또 하고 싶은 것이 댄스의 매력이다. 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댄스에 빠지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춤동작을 연습할 정도니, 재미가 없어서 지속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운동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한다. 또한 댄스는 다른 운동에 비해서 부상의 위험이 적다.
 
2. 바른 자세에 건강이 깃든다.
발레리나를 치료할 때가 있는데 발레리나의 몸을 보면 마치 오랜 기간 수련한 무술 고수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만큼 골격의 균형이 좋고, 코어 근육이 발달하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제대로 발레를 할 수 있다. 댄스는 바른 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균형 좋은 바른 자세여야 춤 선이 아름답다. 반대로 댄스를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하면 바른 자세가 유지된다. 자세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골격의 균형이 맞아야 하고, 코어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도 함께 얻을 수 있다.
 
3. 머리를 써야 한다.
댄스는 복잡한 동작의 순서를 외워야 하고, 동시에 팔다리를 움직여서 리듬을 타야한다. 몸과 머리를 동시에 쓰는 행위다. 이런 운동을 ‘코그니사이즈(cognicise)라고하는데, ’인식‘을 뜻하는 코그니션(cognition)과 ’운동‘의 엑서사이즈(exercise)의 합성어이다. 코그니사이즈는 최근 근육단련과 치매예방을 위하여 유행하고 있는 운동법이다. 댄스야 말고 코그니사이즈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4. ‘인싸’가 된다.
댄스의 본질은 멋스러움이다. 댄서들은 아름다움을 위하여 꼭 댄스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입고 있는 옷, 신발, 헤어스타일 까지 고려를 한다. 그래서 댄스를 하는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멋지다. 소위 ‘인싸’가 된다.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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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필진

[유재욱의 심야병원] 작은 간판이 달린 아담한 병원이 있다. 간판이 너무 작아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릴 정도다. 이 병원의 진료는 오후 7시가 되면 모두 끝나지만, 닥터 유의 진료는 이때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모두가 퇴근한 텅 빈 병원에 홀로 남아 첼로를 켜면서, 오늘 만났던 환자들이 한 명 한 명 떠올린다. ‘내가 과연 그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한 것일까?’ ‘혹시 더 나은 치료법은 없었을까?’ 바둑을 복기하듯 환자에게 했던 진료를 하나하나 복기해 나간다. 셜록 홈스가 미제사건 해결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영감을 얻었던 것처럼, 닥터 유의 심야병원은 첼로 연주와 함께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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