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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나라’ 간다…아모레퍼시픽, 만리장성 넘어 뉴욕·LA로

중앙일보 2019.09.24 05:00 경제 2면 지면보기
지난 9월 7일~8일 이틀 동안 미국 로스엔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 앤 엑스포홀에서 개최된 '세포리아' 현장. 올해로 2주년을 맞이한 세포리아는 '세포라(Sephora)'가 주최하는 글로벌 뷰티 박람회로, 미국 세포라에 입점한 브랜드 중 인기 브랜드만을 선별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지난 9월 7일~8일 이틀 동안 미국 로스엔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 앤 엑스포홀에서 개최된 '세포리아' 현장. 올해로 2주년을 맞이한 세포리아는 '세포라(Sephora)'가 주최하는 글로벌 뷰티 박람회로, 미국 세포라에 입점한 브랜드 중 인기 브랜드만을 선별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 지난 7일 미국 LA에 있는 슈라인 오디토리엄 앤 엑스포 홀에서 진행된 ‘세포리아’. 올해로 2주년을 맞은 세포리아는 미국 최대 뷰티 유통사인 세포라가 주최하는 글로벌 뷰티 박람회로 미국 세포라에 입점한 브랜드 가운데 인기 제품만을 선별해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행사다. 이 행사에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라네즈는 미국 세포라 K뷰티 카테고리 내 랭킹 1위 브랜드를 달성할 정도로 현지 반응이 뜨겁다. 라네즈의 ‘립 슬리핑 마스크’는 미국 세포라 ‘립 밤 & 트리트먼트’ 카테고리에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선정됐다.  

중국시장선 정체, 1위서 3위로
뷰티 트렌드 중심 미국 본격 공략
라네즈·이니스프리 좋은 반응

 
라네즈는 '립 라운지(Lip Lounge)' 구역에서 글로벌 인기 제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방문 고객에게는 직접 본인의 취향에 맞게 제품의 향, 용기 뚜껑 및 스티커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립 라운지(Lip Lounge)' 구역에서 글로벌 인기 제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방문 고객에게는 직접 본인의 취향에 맞게 제품의 향, 용기 뚜껑 및 스티커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 지난 6월 미국 뉴욕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 인근에 있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2017년 문을 연 이 매장에 들어서자 6m 규모의 수직 정원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한원경 이니스프리 마케팅 담당자는 “이니스프리를 처음 접하는 고객에게 친환경과 제주의 헤리티지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매장 내에 제주의 모습을 담은 정원을 마련했다”며 “미국 현지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내추럴과 클린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니스프리 공식 미국 사이트엔 월평균 20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9월부터 세포라 온라인 몰과 세포라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이니스프리 제품이 판매된다”며“지속해서 미국 시장 내 유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2017년 9월 미국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맨해튼=곽재민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2017년 9월 미국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맨해튼=곽재민 기자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업계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 시장 성장률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약 1조 9704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모레퍼시픽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90% 달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 취향이 럭셔리 브랜드와 J뷰티 등으로 옮겨가면서 K뷰티 업계엔 빨간 불이 켜졌다. 실제로 올해 들어 한국은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국제무역센터(ITC)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대중 화장품 수출액은 올해 1분기 7억 7000만 달러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위에 올랐던 한국은 프랑스(7억 3000만 달러)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K뷰티의 성장을 이끌어 온 중국을 벗어나 다양한 국가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탈중국은 필수 조건이 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은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지이면서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요한 거점”이라며 “최근 방탄소년단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에서 신(新)한류 열풍이 불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두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아지면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미용 문화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 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화장품 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39.1%)과 홍콩(24.7%)에 이어 미국(9%)이 3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도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미국 화장품회사인 뉴에이본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블루밍데일스의 팝업 스토어에 K뷰티를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참가했다. 지난 9월 5일에 시작해 오는 11월 4일까지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등 미국 주요 도시의 블루밍데일즈 4개점에서 동시 진행된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블루밍데일스의 팝업 스토어에 K뷰티를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참가했다. 지난 9월 5일에 시작해 오는 11월 4일까지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등 미국 주요 도시의 블루밍데일즈 4개점에서 동시 진행된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일 미국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블루밍데일스 팝업 스토어에 K뷰티 대표 기업으로 참가했다. ‘윈도 인투 서울’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인삼과 녹차, 콩과 같은 아시아 전통 원료를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자연적인 원료에 관심을 가진 현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제시카 핸슨 아모레퍼시픽 미국 법인장은 “미국 현지의 주요 행사를 통해 소비자가 보여준 호응과 관심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가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고객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의 가치와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현지 맞춤 연구를 통해 고객 접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맨해튼=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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