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운동 후 근육통, 노화로 인한 관절염 등으로 욱신거릴 때 파스를 찾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파스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MS에 따르면 2010~2017년 국내 첩부제(붙이는 방식의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0%대로 성장했다. 1959년 우리나라에 처음 국산 파스를 선보인 신신제약이 올해로 환갑(60주년)을 맞았다. 신신제약의 파스 브랜드 ‘신신파스’는 현재까지 27억 장이 팔릴 정도로 파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인지도·매출 선두 신신제약
파스 제조 기술 노하우 바탕
전문의약품 기업으로 도약

국민 통증 달래준 파스 27억 장

아렉스는 신신제약이 첩부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는 데 공을 세우며 신신제약의 효도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 7월 한국소비자포럼이 주최한 2019 올해의 브랜드대상에서 아렉스는 이름을 올리며 1등 파스임을 증명했다. 근육통·관절통 등에 효과적인 아렉스는 원단이 양방향으로 짜여져 신축성과 피부와의 밀착성이 높다. 또한 고무계 점착제를 사용해 피부 부담을 줄였다.
그렇다면 신신파스의 60년간 판매량은 어느 정도일까.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는 “신신제약 설립 이래 신신파스는 총 27억 장 팔렸다”며 “이는 우리 국민 1인당 신신파스를 52장씩 써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신파스 한 장당 10X14㎝(아렉스 대형 사이즈 기준)로 계산한다면 27억 장을 가로로 이어 붙일 경우 길이가 37만8215㎞로 환산된다. 이는 지구를 아홉 바퀴 돌 수 있고, 우리나라(남한) 면적을 3번 넘게 덮거나 서울~부산을 582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신신제약은 반세기 넘게 파스(일반의약품)만 연구해 온 기술을 토대로 기존 약물을 패치제형(전문의약품)으로 개발하는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치매, 불면증, 요실금, 류머티즘 관절염, 천식, 전립샘비대증 등 다양한 패치제형 전문의약품을 선보였거나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은퇴 이후의 삶을 여가생활로 즐기고 싶어하는 5060세대를 위해 요실금 치료용 패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요실금 패치에 대한 임상 1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요실금 치료용 경구제와 달리 한번 붙이면 효과가 4일간 지속해 환자의 복약을 편리하게 개선하는 게 목표다.
약물 대체할 패치제형 연구개발

세종시에 개관한 신신제약 새 공장.
60년 파스 장인 신신제약의 목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71년 이란에 파스를 수출하며 국내 의약품 수출의 본격적인 포문을 연 신신제약은 오늘날 1000만 달러(약 100억원)를 기록, 12월 무역의 날에 수출탑을 수상할 예정이다.
신신제약은 지난 9일 세종시에서 60주년 기념식과 함께 새로운 스마트 공장을 개관했고, 내년 2분기 서울 마곡에 R&D센터를 완공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첩부제 분야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지를 쌓겠다는 의지다.
신설된 세종시 공장은 생산량을 이전보다 세 배까지 늘릴 수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파스 수요에 대응해 첩부제 분야의 매출 상승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신공장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설비 시스템을 구축해 신신제약의 핵심 제품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김한기 신신제약 부회장은 “패치형 전문의약품 생산 라인을 구축한 세종시 신공장부터 고급 연구 인력과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마곡 R&D센터까지 신신제약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 기술을 통해 60년간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이어온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하겠다”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