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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범동, 정경심이 코링크 실소유주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9.09.23 05:00 종합 1면 지면보기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검에서 검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검에서 검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핵심 관련자의 증언이 나왔다.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구속)씨가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에게 이 같은 말을 전했다는 것이다.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설립, 다른 출자자(LP)와의 관계에 관여하면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 개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이사 진술
“지난달 조범동씨와 통화 과정서
정 교수가 GP(운용사)라고 말해”
법조계 “두 사람이 공범 될 수도”
정 교수 측 “확인해 줄 수 없다”

22일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모 대표는 지난 15일 의원실 관계자와 인터뷰에서 “(조범동씨에게) ‘진짜 돈을 누가 넣었느냐’고 물어봤더니,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라고 하다가 나중에 ‘정경심 교수’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씨는 나(최 대표)한테는 (정 교수가) GP(운용사)라고 했다. (정 교수가) GP라고 해서 GP로 알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으로 알려진 조범동씨가 정 교수를 GP, 즉 코링크PE의 소유주로 지목한 것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조씨가 아내인 이모씨를 통해 정 교수에게 빌린 돈 5억원 중 2억5000만원을 코링크PE의 설립 종자돈으로 썼다고 보고 있었다. 이 말대로라면 애초에 정 교수가 코링크PE 설립을 주도했다는 뜻이 된다. 코링크PE는 2016년 2월 15일 자본금 1억원으로 만들어졌고, 같은 해 3월 유상증자를 거쳐 2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투자하려고 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정 교수는 2016년 9월 작성된 코링크PE의 ‘신주 청약서’에 5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에 서명하고 인감도장까지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이 투자는 성사되지 않았다. 검찰은 또 정 교수가 2017년 2월 동생인 정모(56)씨에게 ‘KoLiEq’라는 메모와 함께 빌려준 3억원도 코링크PE 투자에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 교수와 두 자녀, 조 장관의 처남 정모씨와 두 자녀 등 6명은 코링크PE에 14억원을 투자했고, 최 대표가 운영하는 웰스씨앤티에는 이 자금 중 13억8000만원이 흘러 들어갔다. 이 중 10억3000만원은 조씨를 통해 현금으로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에 위치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터(PE)로부터 투자를 받은 업체 익성 대표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에 위치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터(PE)로부터 투자를 받은 업체 익성 대표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뉴시스]

 
특히 정 교수는 또 코링크PE의 다른 투자회사인 WFM의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가 WFM 매출과 사업 목표를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교수의 자산 관리를 맡았던 김모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정 교수가 사모펀드에 투자할 때쯤 WFM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자본시장법 전문가인 김정철 변호사(법무법인 우리)는 “이러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조범동씨와 정 교수가 공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코링크PE가 우회상장 테마를 이용해 주가를 부양하고 수익을 얻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 등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펀드에 투자한 출자자(LP)는 운용사(GP)의 자금 운용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을 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교수 측은 중앙일보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씨와 이모 코링크PE 대표, 이모 익성 부사장이 2011년 기륭전자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처음 만났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당시 ‘조선생’이라는 필명으로 주식투자 카페를 운영하던 조씨는 기륭전자 인수팀에 참여하면서 익성 이모 회장과 이모 부사장을 만났다.  
 
기륭전자는 한때 연 매출 1600억원, 순이익 60억원대에 이르는 우량기업이었지만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최모 전 회장 등 경영진이 본사·공장 부지와 자회사 매각, 허위공시 등을 거듭하면서 ‘빈껍데기 회사’로 전락했다. 당시 세 사람은 기륭전자를 인수하겠다고 의기투합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코링크PE에 관여하게 된다. 
 
임선영·최은경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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