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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10만원, 내집 마련한 30대 골드미스의 노후준비는?

중앙일보 2019.09.23 01:00
비혼주의자인 30대 직장인 여성 이 씨. 내 집 마련도 하고 혼자 생활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벌고 있지만, 지금부터 노후 생활을 위한 재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보려 한다. [사진 pixabay]

비혼주의자인 30대 직장인 여성 이 씨. 내 집 마련도 하고 혼자 생활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벌고 있지만, 지금부터 노후 생활을 위한 재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보려 한다. [사진 pixabay]



Q.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 모(38)씨. 직장 여성으로 비혼주의자다. 만약 결혼을 한다 해도 자녀는 가지지 않을 생각이다. 급여는 월 310만원 받고 있는데, 혼자 생활하는데엔 별 어려움이 없다. 지난해엔 내 집도 마련했다. 비록 은행대출을 받았지만 부모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장만한 것이라 뿌듯하다. 다음 재무목표는 노후준비다. 희망퇴직 시점이 55세라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면 노후를 혼자 살아갈 재원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으리란 판단이다. 우선 소득 금액중 48%를 차지하는 생활비를 줄여 생긴 돈으로 연금상품에 가입할 예정이다. 생활비 비중을 40% 이하로 줄이면 월 20만~40만원을 저축할 수 있다. 자동차 할부도 내년 5월 종료되므로 추가적인 저축여력이 생긴다. 걸림돌은 신용대출과 보험약관대출로 받은 2500만원의 상환부담이다. 빠듯한 형편에 이 돈을 갚아나가면서 연금 상품 불입을 병행해 나가려니 삶이 고단해질 것 같다. 노후엔 월 200만원을 쓰고 싶은데, 자산운용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조언을 구했다.

 

노후생활비 월 200만원 원해

 
A. 이 씨가 신용대출과 보험약관대출로 빌린 2500만원의 원리금은 생활비를 절약한 40만원으로 다달이 상환한다면 6년 내에 다 갚을 수 있다. 이중 보험약관대출은 가입한지 오래된 종신보험 불입금을 담보로 받은 것이라 금리가 꽤 높다. 대출금 상환과 연금 불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만약 도중에 어려운 일이 닥칠 경우 가입한 연금상품에서 빚을 얻어 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면 노후자금 마련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비를 줄인 40만원으로 우선 대출금 상환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이씨는 노후에 국민연금 103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하는 노후생활비 200만원을 만들려면 97만원이 부족한데, 이는 주택연금과 개인연금 등을 활용해 충당할 수 있다.
 
 
ISA에 월 20만원씩 불입을=내년 5월 자동차 할부가 종료되면 바로 연말 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제 적격연금에 가입해 매월 20만원을 불입하도록 하자. 세제 적격연금은 연금 개시 때 연금소득세 5.5%를 내고, 세제 비적격연금은 연금소득세가 없다. 하지만 근로소득자의 경우 세제 적격연금이 더 유리하다.
 
직장인이므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가입도 적극 검토해볼만 하다. 월불입금은 20만원이 적당하겠다. ISA는 은행이 가입자를 대신해 투자해주는 만기 3~5년의 절세상품이다. 필요자금은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가입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최저위험부터 고위험까지 4단계로 운용된다. ISA는 총급여가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400만원까지 이자와 배당소득이 비과세되고,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된다. ISA계좌는 연간 2000만원까지 5년동안 납입 가능하므로 총 불입원금 1억원에 대해 세금 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직장인이 종잣돈 마련하는데 좋다.
 
올해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ISA 만기 시 연금으로 전환하면 여러가지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예를 들면 ISA의 연금 전환금액 전체를 연금 계좌로 불입 가능해지고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ISA로 종잣돈을 만들고, 이를 연금으로 전환하면서 혜택을 볼 수 있으므로 활용해볼만 하다.
 
이 씨는 소득 대비 종신보험의 비중이 커보인다. 가입한지 3년이 지났으면 해지보다 감액완납 방법을 통해 납입을 중지하는 것이 좋겠다. 해지 환급금은 가입 당시 예정이율로 굴러가므로 수익이 짭짤할 전망이다. 해지에 따른 납입여력으론 별도의 연금에 추가 입금할수 있다.

주택연금 월 45만원 예상=60세가 되면 거주 아파트를 주택연금에 가입해 추가적인 노후 재원을 만들기 바란다. 현 시세가 1억7500만원인 보유 아파트는 22년 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하다. 최근 5년여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율 1.28%를 감안하면 월 45만원 수준의 연금을 받게 되리란 예상이다.
 
아울러 연금저축 가입도 추천한다. 총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연금저축에 불입할 경우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으며, 퇴직연금이나 IRP에 추가불입하면 공제 금액이 700만원으로 늘어난다. 연금저축을 가입하면 연간 최대 115만원의 세금 환급과 노후자금 마련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퇴직연금 DC형(확정기여형)은 기업이 법정부담금으로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정기적으로 적립하고 근로자가 이를 직접 운용하는 은퇴상품인데, 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진다. DC형은 근로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정기예금부터 주식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가입 금융기관의 송금수수료,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 재발행수수료 등 각종 금융수수료 면제 및 감면 혜택을 받는다. 부가서비스로 전국 검진기관과 제휴하여 종합건강검진, 상조지원, 구직관련 컨설팅 및 교육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펀드 비중, 주식형<채권형=이 씨에게 추천한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 ISA는 세제 혜택의 매력도 있지만 결국 내 노후 자산을 늘리려면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재 1%대 초저금리로는 노후자금을 만들어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부진했던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점차 개선될 전망이지만, 아직 투자 시장은 지뢰밭이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이익과 탄탄한 경기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미국 주식이 제일 나아보인다. 채권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 관점에서 매력이 크다.
 
연금상품의 가용금액 20~30% 정도는 미국 중심의 선진국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채권과 글로벌 채권에 나누어 담기를 추천한다. 퇴직연금과 ISA, 연금저축펀드는 모두 주식·채권 비중 조절과 상품 전환이 자유로와 시장상황에 맞게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할 수 있다.
 
이 씨가 연금저축과 ISA에 매달 40만원씩 55세까지 불입할 경우 연수익률 3% 기준 55세부터 월 44만3000원을 수령할 것으로 추산된다. 퇴직연금의 경우 연봉의 12분의 1인 300만원씩 희망퇴직 시점인 55세까지 납입하면 연 수익률 3%를 가정할 때 월 44만원을 30년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60세부터는 주택연금 45만원을 수령할 수 있고 65세부터는 국민연금 103만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원하는 노후생활비 200만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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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영, 최환석, 김정은, 박성만(왼쪽부터).

박해영, 최환석, 김정은, 박성만(왼쪽부터).

 
◆ 재무설계 도움말=박해영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팀장,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팀장, 김정은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선임매니저, 박성만 오렌지라이프생명 명예이사
 
◆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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