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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가족펀드 운용한 코링크PE “기업사냥꾼식 비정상적 투자행태”

중앙일보 2019.09.23 00:03 종합 3면 지면보기
‘조국 가족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헐값에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변칙적인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일 수 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이태규 의원, 자금거래자료 공개
“기업 인수 뒤 주식담보 거액 대출”

이런 의혹이 나오는 것은 코링크PE가 인수했던 더블유에프엠(WFM)과 상상인 그룹 저축은행 간 수상한 자금거래 때문이다. 22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WFM은 지난달 20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주식 110만 주를 담보로 20억원을 빌렸다.
 
이 돈은 두 달 전 상상인저축은행에서 대출한 것을 ‘갈아타기(대환대출)’한 것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투자처의 문제점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여신심사위원회는 이견 없이 대출심사를 통과시켰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상상인그룹의 계열사다. 이 회사의 유 회장은 2009년 코스닥 상장사인 씨티엘과 텍셀네트컴을 인수한 뒤 2012년 세종저축은행(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2016년 공평저축은행(현 상상인저축은행)을 품으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지난 3월에는 골든브릿지증권도 인수했다.
 
WFM과 상상인그룹 내 저축은행 사이의 석연찮은 거래는 또 있다. 지난해 7월 26일 WFM이 발행한 151억원 전환사채(14회차 CB) 중 100억원을 엣온파트너스가 인수했다. 이때 CB를 담보로 엣온파트너스에 100억원을 빌려준 곳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다.  
 
WFM을 둘러싼 이러한 거래는 사채시장이나 저축은행에서 돈을 끌어들여 기업을 인수한 뒤 부정거래와 허위공시 등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무자본 M&A’ 세력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무자본 M&A는 불법이 아니지만 기업 사냥꾼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팔아치우면 개인투자자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데 문제가 있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이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에 나서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지난달 28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담보로 보유한 WFM 주식 63만5000주(담보주식의 58%)를 장중에 팔았다. 대환대출이 나간 지 8일 만이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이날 WFM 주가는 전날보다 27% 급락한 2450원을 기록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 의원실에 보낸 자료에서 “이날 WFM 주가가 (조국 사모펀드 관련) 각종 의혹으로 주식담보계약에 따른 최소담보유지비율인 160%(주당 2909원) 밑으로 떨어져 반대매매에 나섰다”고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돈이 흘러간 기업 중에 상장폐지된 곳도 여럿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11곳 중 9곳이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주식 담보로 돈을 빌렸다.  
 
이태규 의원은 “WFM과 포스링크 등 부실기업 인수 투자 방식 등을 살펴볼 때 코링크PE는 정상적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아닌 기업사냥꾼의 비정상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이를 수수방관한다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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