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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긴 당은 초선 비율 높았다, 한국당도 물갈이 시동

중앙일보 2019.09.23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0 경제대전환: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0 경제대전환: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술렁이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최근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한 당무감사위원 전원을 교체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당무감사에 착수하기로 하면서다. 당무감사위원회는 당 대표 직속 기구다. 총선을 7개월가량 앞두고 새 대표 체제에서 실시되는 당무감사는 공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최근 당무감사위원 전원 교체
황교안, 운동화 신고 잡스식 강연

신임 당무감시위원장에 임명된 배규환 백석대 석좌교수는 지난 6월 황 대표의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측근 인사다. 감사위원도 15명에서 9명으로 줄였다. 황 대표의 의중이 더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인 장관들과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 등의 불출마로 세대교체 및 인적 쇄신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황 대표 역시 당무감사로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에서도 ‘물갈이론’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충청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여당에서도 친문 586그룹을 물갈이한다고 하는데 야당인 한국당이 주저하면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문제 인사들뿐 아니라 영남·중진 중심으로 물갈이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7대 총선 이래 여야 관계없이 ‘새 얼굴’을 더 많이 내놓은 곳의 성적이 좋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총선에선 ‘탄핵 바람’을 타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이 넘는 151석을 차지했다. 초선 비율 68.2%(108명)로 한나라당의 42%보다 많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첫해(2008년)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초선 비율이 46.6%로 민주당(12.1%)을 압도했다. 초선 비율이 높아진 건 친이계 주도의 친박계 ‘공천 학살’이 벌어진 때문이다.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며 자연스레 물갈이 비율이 높아졌다. 친박계의 수장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습니다”고 반발했지만,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으며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81석으로 참패했다.
 
2012년 19대 총선 때도 그랬다. 한나라당에서 당명을 바꾼 새누리당은 친이·친박계의 ‘공천 전쟁’ 2라운드로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낙천했다. 물갈이 폭도 커져 새누리당 초선 비율은 42.5%, 민주당은 34%였다. 절반을 넘는 152석을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박근혜 정부 4년 차에 열린 2016년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초선 비율이 46.3%로 새누리당(36.9%)보다 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이해찬 등 친노 인사들을 배제하며 신인 비율을 높였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비박계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의 공천 주도에 반발하며 일으킨 이른바 ‘옥쇄 파동’ 등으로 분열해 물갈이 비율이 낮았다. 결과는 민주당의 제1당(123석) 복귀였다. 이런 현상은 ‘정치 불신’으로 국민이 ‘물갈이=개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당의 핵심 인사는 “이번 조국 정국만 보더라도 재선 이상 중진들의 활약도 적지 않아 중진이라고 무조건 대상에 놓을 순 없다”며 “영남 등 우호 지역에서 손쉽게 당선되고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은 의원들이 대상에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의 경제정책 대안론인 ‘민부론’을 강연하면서 남색 면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40여 분간 무대를 종횡무진해 눈길을 끌었다.  반(反)조국 삭발 시위 이후 젊고 댄디한 이미지로 어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들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떠오른다”고 했다.
 
유성운·이우림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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