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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격 대신 사우디 파병…“이란, 곧 다시 공격” 경고 나와

중앙일보 2019.09.22 15: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공화국(UAE)에 병력을 추가 파병하고 미사일 방어 체제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14일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 조치다. 

美 국방, 20일 사우디·UAE 추가 파병 발표
트럼프 "절제 보여주는 게 더 큰 힘 과시"
중동 국가 "美, 사우디 주둔 왜 하냐" 불만
후티 "이란, 곧 추가 공격 있을 것" 경고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해 “장전이 완료됐다”며 강도 놓은 대응을 암시했지만, 즉각적인 군사 공격은 일단 미뤄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는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첫 단계이며,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추가 조치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군 병력은 기본적으로 방어 임무를 맡게 되며, 공중과 미사일 방어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대통령이 명확히 말했듯이 미국은 이란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필요할 때 가동할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AFP=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AFP=연합뉴스]

 
국방부 발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군사 공격을 하는 게 가장 쉽다. 하지만 더 큰 힘을 과시하는 길은 약간의 절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만약에 잘못 행동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는 이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지시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추가 병력과 장비 배치로 방어 능력을 높여 이란으로부터의 드론이나 기타 공격 위험을 완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병 규모는 조만간 결정하는데, 수천 명 단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파병 규모를 수백명 선으로 예측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두 번째로 군사 공격을 감행 또는 계획하려다 멈췄다. 지난 6월 이란이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보복 조치로 군사 공격을 승인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이를 취소했다.  
 
트럼프가 군사 공격을 감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일부 학자와 법률가들은 미국이 직접 공격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미국과 사우디는 아직 이란 소행을 입증하지 못했다.
 
중동에 있는 미국 동맹국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 중동 국가 외교관은 “미국이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중동에 있는 동맹국들은 미국이 사우디에 왜 주둔하느냐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예멘 반군 후티는 21일(현지시간) 이란이 조만간 사우디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 반군 지도자들이 외교관들에게 이란이 새로운 공격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알 수 없으나 사우디와 미국 당국자도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한 상태”라고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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