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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량·농약살포·택배 넘어…드론이 사람도 실어나른다

중앙선데이 2019.09.21 00:23 653호 5면 지면보기

[SPECIAL REPORT] 중동 유전 테러, 드론의 공포

일러스트=이정권 gaga@joongang.co.kr

일러스트=이정권 gaga@joongang.co.kr

장난감이나 항공사진 촬영용 장비로 관심을 모은 드론은 산업 현장으로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미 소방·방재와 농업·건설 분야에서 필수 장비로 자리매김했다. 배송 시장과 통신, 이동수단 분야에서도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론 시장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스태티스타(statista)는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 규모가 지난해 11억 달러 수준에서 내년 24억 달러, 2025년에는 12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업용 드론의 진화
건설·소방·방재 분야 필수 장비로
아우디·에어버스 ‘드론 택시’ 추진

2025년 세계시장 규모 126억 달러
미 기업 12% “비즈니스에 활용”

세계 민간 드론시장의 강자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DJI다. DJI는 상업용 드론 부문에서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팬텀을 비롯해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군을 선보이며 2006년 창업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세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으며, 2017년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DJI를 맹추격하는 건 프랑스 패롯(Parrot)이다. 국내 드론 업체의 기술력은 DJI의 70~80% 수준으로 평가된다.
 
드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쓰이고 있다. 지난해 산업조사업체 블루리서치가 미국의 연 매출 5000만 달러 이상 기업을 임의 추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736곳의 응답 기업 중 약 12%가 드론을 비즈니스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 분야 기업 중 35%가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해 가장 높은 적용률을 보였다. 현대·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도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측량, 토공량 측정, 현장관리, 3차원(3D) 모델링, 안전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신형 배송용 드론을 공개했다. 제프 윌키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몇달 내에 소포를 배송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마존은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신형 배송용 드론을 공개했다. 제프 윌키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몇달 내에 소포를 배송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농업 분야에서도 드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주니퍼리서치는 2016년 세계에서 판매된 상업용 드론의 46%가 농업용으로 사용된다고 추정했다. 농업용 드론 제조사인 성우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방제용 무인 헬기를 이용하면 2~3명이 하루가 걸리는 면적을 단 25분 만에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물류·배송 분야에서 드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사업설명회에서 배송용 자율비행 드론의 최신 모델을 공개하며 “수개월 안에 이 드론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구글의 관계사인 프로젝트윙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연방항공청(FAA)의 상업용 드론 배송 허가를 받았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사실 지금도 중국·호주·싱가포르·핀란드·스위스 등에서 제한적으로 드론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범 사업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2017년 12월 우정사업본부가 전남 고흥에서 4㎞ 떨어진 섬인 득량도에 소포와 등기를 드론으로 배달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후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드론은 미래 이동 수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람이 탑승하지만 조종에 관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인용항공기(PAV)와 드론이 합쳐진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일종의 ‘드론 택시’인 셈이다. 중국의 드론기업 이항(Ehang)은 오스트리아 항공 업체 FACC와 협력해 이항-216을 개발, 지난 4월 두 명의 사람을 태우고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드론 택시 개발에는 항공기·헬리콥터 제조사는 물론 완성차 업체까지 도전하고 있다. 올 초 열린 CES 2019에서는 미국의 헬리콥터 제조사 벨이 하이브리드 드론 택시 콘셉트인 ‘넥서스’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벨은 자동차 공유 업체 우버와 협력해 2025년까지 드론 택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디와 에어버스는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드론 위크 행사에서 2023년까지 드론 택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태동기인 드론 택시에 관심이 크다. 국토부는 2023년까지 450억원을 투입해 드론 택시와 인증, 안전운항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세계적으로 기술 개발과 정부 지원 체계 논의가 초기 단계”라며 “1년 이내에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거쳐 종합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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