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의 메이트 30 프로
중국 화웨이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30’ 시리즈를 공개했다. 화웨이의 메이트 시리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던 삼성의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같은 포지션에 있는 상품이다. 화웨이는 애플이 아이폰 11시리즈를 미국ㆍ일본 등지에서 공식 판매하기 하루(20일) 전인 이날, 자신들의 신작을 내놨다.
4000만 화소 카메라 앞세워 애플·삼성 공격
화웨이는 강화된 카메라 성능을 내세우며 “메이트 30 프로가 초당 7680 프레임(FPS)의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초당 프레임 수가 240FPS, 갤럭시노트10 플러스는 960FPS다.
퀄컴·삼성 등 제치고 처음으로 5G 원칩 탑재
메이트 30 시리즈는 또 화면은 6.53인치의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됐고, 거의 수직(88°)으로 꺾인 양쪽 측면에는 슬라이드 터치 기능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배터리는 4500mAh가 장착됐고, 30분 만에 무선으로 배터리의 70%까지 고속충전할 수 있다.
화웨이는 기본형인 메이트 30, 고급형인 메이트 30 프로 두 제품 모두 LTE 모델과 5GㆍLTE 겸용 모델을 지원한다. 가격은 메이트 30이 799유로(약 105만원)부터, 메이트 30 프로가 1099유로(약 145만원)부터다. 자동차 메이커 포르쉐와 디자인 협업을 한 메이트 30 RS는 2095유로(276만원)이다. “중국 제품은 싸다”는 통념을 깨뜨리기 위한 가격정책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메이트30 프로
구글 앱 못 깔아 중국 외 해외 판매 ‘불투명’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10만 오픈소스 형태로 탑재됐을 뿐이다.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와 앱 갤러리, 화웨이 모바일 클라우드 등을 대체 수단으로 넣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별도 다운로드가 필요하다고 한다. 화웨이가 운영하는 앱 갤러리에는 4만5000여개의 앱이 있지만, 구글 가게에서는 270만개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연동 문제 탓인지 화웨이는 이날 발표회에서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가 신형스마트폰 ‘메이트 30’의 유럽 판매를 연기했다. 미국이 구글 앱 이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