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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웅동학원 판도라상자 열렸다…창고서 쏟아진 공사장부

중앙일보 2019.09.20 01:30 종합 4면 지면보기
19일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웅동학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다. 송봉근 기자

19일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웅동학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다. 송봉근 기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 산하 웅동중학교 압수수색 과정에서 조 장관 부친이 운영했던 고려종합건설 관련 서류 등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무변론 패소 조국 관여했나 조사
조국 동생 16억 공사 계약 맺고
테니스장 안 지은 의혹도 수사

검찰은 이 서류를 토대로 조 장관 동생이 학교 이전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웅동학원을 상대로 낸 52억원 규모의 소송·채권 확보 과정에 불법이 없었는지, 조 장관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이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은 웅동중 1층 문서고에서 고려종합건설 및 공사 관련 서류 등이 포함된 서류 뭉치를 찾아냈다. 이 서류는 외환위기 등으로 고려종합건설이 1997년 부도가 나면서 이곳으로 옮겨와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한 고려종합건설 관련 서류 등이 웅동학원의 52억원대 소송 등 각종 의혹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웅동학원은 96년 고려종합건설이 학교 이전 공사를 추진하면서 채무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공사 계약 및 세부 내역 등 관련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공사비가 제대로 책정됐는지, 계획대로 제대로 공사가 됐는지 등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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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개된 웅동중 이전 관련 공사비는 1998년 4월 웅동학원이 수익용 기본자산을 팔아 학교 이전과 관련해 발생한 부채를 갚겠다며 옛 진해교육청에 낸 ‘수익용 자산 처분 허가 신청서’에 들어 있는 내용이 사실상 전부다. 그러나 이 신청서에 첨부된 ‘공사 관련 소요액 총괄표’ 문서에는 공사 세부 내역은 없다. 공사 계약금과 설계비, 토지 매입 및 조성비로 48억원을 사용한 정도만 나온다.
 
조 장관도 지난 2일 기자간담회 등에서 “48억원이 공사비로 사용됐는데 동남은행 대출금 30억원은 공사비로 썼고, 추가 대출금 5억원은 그 이자로 사용했다”며 “부족한 공사대금은 저의 부친이 사재를 털어 다른 하도급 업체들에 지급하고 유일하게 동생이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에 대해서만 공사대금 16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한 고려종합건설 관련 서류 등을 토대로 실제 조 장관 동생이 공사비에 16억원을 사용한 것이 맞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과정에 조 장관 동생이 1996년 1월 학교 신축공사비 10억원, 학교 뒤편 테니스장 조성 공사비 6억원 등 총 16억원에 웅동학원과 공사 계약을 했지만 실제 테니스장은 짓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허위 계약을 근거로 52억원대 채권을 확보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조 장관 동생 부부는 2006년 10월 말 학교 이전 공사에서 공사비를 못 받았다며 웅동학원을 상대로 52억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창원=위성욱·이은지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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