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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경제] 신기술 투자, 신시장 개척 …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위기 넘는다

중앙일보 2019.09.20 00:05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5G 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이동통신사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착용하고 외부에 있는 팀원과 회의를 하고 있다. 이 글래스를 착용하면 가상회의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진 SK텔레콤]

5G 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이동통신사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착용하고 외부에 있는 팀원과 회의를 하고 있다. 이 글래스를 착용하면 가상회의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진 SK텔레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 대폭 확충
수소 전기차, 자율주행 상용화 주도
세계 유일 OLED TV 패널 생산
"K뷰티"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 활발

안갯속 세계 경제…기업들 불황 극복 위해 고군분투


미국-중국 간 경제분쟁이 1년이 지나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42%를 차지하는 G2의 힘겨루기가 지속하면서 세계 경제의 시계(視界)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엎친 데 덮쳐 일본은 한국으로 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에 나섰다.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패권을 지닌 두 축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경기가 위축될수록, 시장이 혼란스러울수록 믿을 건 기업과 기술뿐이다. 한국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전략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글로벌 새 수요처 발굴을 위해 뛰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인공지능(AI), 하드웨어 분야는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현재 5개국에 7개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 AI 총괄센터가 전 세계 AI 연구의 허브(Hub)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자사 모든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제품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으로 불리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등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모두 133조원을 초미세 공정 포트폴리오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AI, 미래 에너지,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혁신분야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13종의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44종으로 대폭 확대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 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다른 산업과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 사회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고 있다. 2020년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엔 스마트시티 내 4단계(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협력체계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이후 매년 2조원이 넘는 돈을 R&D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1조2932억원을 투입해 고품질·고사양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이 급증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럽 명차 브랜드와 공급 계약이 성사되는 등 구체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5G 나라’의 1등 통신사업자로서 5G 기술의 글로벌 확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엔 스위스 1위 통신 사업자인 스위스콤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LG그룹은 글로벌 TV 시장과 디스플레이 판도 변화에 주목하면서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OLED TV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는 OLED TV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 고객 수용성을 높이는 쪽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잡고 있다. IHS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55인치 OLED TV 평균가격은 2018년 2044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704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고품질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고 소비자 구매 의향은 높아지면서 TV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맞춰 LG디스플레이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파주 외에 중국에도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세계 유일 OLED TV 패널 생산업체’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에서 세계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화의 태양광 제품은 유럽 전문 리서치 기관 EuPD가 선정한 ‘유럽 최고 브랜드 모듈’로 6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합병을 통해 태양광 분야 경영 효율화를 위한 채비도 마쳤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했다. 이를 통해 태양광 분야에서 규모가 아닌 품질 경쟁을 선도할 계획이다.
 
GS그룹은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열사별로 시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거래 관계에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에 구매 대금을 전액 현금 결제하고 있다. 금융권과 함께 2000억 원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우대금리로 대출도 해준다. GS리테일도 중소 파트너사들이 자금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월 단위가 아닌 10일 단위로, 전액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중국·인도·말레이시아·태국 등 해외 네트워크를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소재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이차전지 소재인 양·음극재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 분야를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 8월엔 중국 저장성에 해외 첫 양극재 공장을 완공하면서 국내·외에서 2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 시설을 갖췄다. 내년 말까지는 시설을 더 확대해 모두 4만5000t 규모로 키워 양극재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유통 업계도 해외 진출에선 예외가 아니다. 신세계는 K뷰티를 앞세워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해 현재 연간 매출 1250억원에 달하는 대표 K뷰티 메가브랜드로 키워냈다. 비디비치는 중국에서 ‘쁘띠샤넬’이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CHICOR)’는 국내 중소 브랜드들에 판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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