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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1호 염료제조법, 200만호 바이오 항암기술

중앙일보 2019.09.20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등록증 수여식’에서 200만호 특허(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바이오 원천 기술)를 발명한 김용성 아주대학교 교수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가운데는 200만호 특허권자 이승주 (주)오름테라퓨틱 대표. 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등록증 수여식’에서 200만호 특허(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바이오 원천 기술)를 발명한 김용성 아주대학교 교수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가운데는 200만호 특허권자 이승주 (주)오름테라퓨틱 대표. 강정현 기자

19일 대한민국 특허증 200만호가 나왔다. 1948년 중앙공업연구소가 등록한 1호(유화염료제조법) 이래 71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문 대통령 200만호 직접 서명·수여
1948년 1호, 100만호까지 62년
100만호→200만호 9년밖에 안걸려
“1년 21만건, 세계 4위 특허 강국”

200만호 주인공은 바이오벤처 기술을 특허 등록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다. 암을 치료하는 항체를 세포질 속으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항체가 세포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제약사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뒤 2016년 8월 김용성 아주대 교수와 오름테라퓨틱을 공동창업했다. 이 대표는 사노피 아시아연구소장이던 2012년 대덕연구단지에서 신약 전문가그룹인 혁신신약살롱 창립을 주도했다.
 
사실 특허 등록 추이는 우리 경제의 성장사였다. 1977년 상공부 특허국이 특허청으로 승격되기 전까지도 연간 특허 등록 건수는 수백 건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1979년 1419건으로 1000건대에 올라선 뒤, 1992년 1만502건, 2006년 12만790건으로 각각 연간 1만건, 10만건 돌파 기록을 세웠다.
 
특허 등록 건수의 비약적 증가는 휴대전화 대중화와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 이후부터다. 강세였던 화학 분야 비중이 작아지고 IT분야 특허등록이 급증했다. 100만호 특허도 2010년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다이아벨이 개발한 기술에서 나왔다. 1948년 유화염료제조법이 최초 특허 등록된 지 62년 만이다.
 
100만호에서 200만호 특허가 나오기까진 9년밖에 안 걸렸다. 미국(1935년), 프랑스(1985년), 영국(1986년), 일본(1995년), 독일(2015년), 중국(2016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과거 60년 넘게 걸려 100만 건이 쌓였던 게 9년의 짧은 시간에 추가로 100만 건이 나왔다”며 “최근 10년 동안 우리 기업들과 연구자가 창의적 아이디어로 혁신하고 있다는 뜻인 만큼 우리 기술에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밝혔다. 또 “4차 산업혁명 관련 특허가 타 분야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미래 먹거리 분야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0만호를 각별히 챙겼다.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수여식을 했다. 디자인등록증 100만호(스마트 안전모)와 함께였다. 특허청장 서명만 들어갔던 기존 증서와 달리 대통령 서명과 청와대 상징인 봉황 무늬, 무궁화가 담겼다. 크기도 일반 특허증보다 크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1년에 21만 건 정도 특허 출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건수로 치면 세계 4위이고, GDP(국내총생산) 당 국민 1인당 특허 건수로도 세계 1위, 우리가 당당한 세계 4위 특허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각별히 생각되는 것이 기념비적인 호수도 중요하지만 암 치료에 도움이 되거나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디자인으로 200만호, 100만호를 기록한 것이어서 더더욱 뜻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분쟁도 거론하며 특허청을 독려했다. 그는 “소재·부품·장비 부분에서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은 특허를 출원해뒀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기술성장에 하나의 장벽이 되고 있다”며 “우리가 기술 자립화를 하려면 단지 R&D(연구개발)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특허분쟁이 일어나면 이길 수 있도록 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해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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