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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기후변화 재앙까지 11년, 미국 파리협정에 돌아와야"

중앙일보 2019.09.19 14:28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얼음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북극곰 가족들. [연합뉴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얼음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북극곰 가족들. [연합뉴스]

“기후변화가 재앙이 되기까지 1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19일 “폭염과 산불, 태풍이 더 이상 이상기후가 아니라 ‘뉴 노멀’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세계평화의 날 기념 원탁회의’에 참석해 기조발표 했다. 이 행사는 16~19일까지 경희대가 주최한 ‘피스 바 페스티벌 2019’의 일환으로 열렸다.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가 지구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며 “개인과 공동체가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행했던 노력들을 소개했다.
 
 그는 “10년 임기 동안 기후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던 것에 긍지를 느낀다”며 “2007년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최초의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고 말했다. 특히 “백악관을 직접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회담에 참석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담이 열린 공식 석상에서 부시 대통령이 발언을 거절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회상했다.  
19일 오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윤석만 기자

19일 오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윤석만 기자

 
 하지만 그의 노력은 2015년 12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빛을 발했다. 반 전 총장은 “1992년 교토의정서는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가의 의무가 없었지만 파리협약에선 이 부분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이 협약에서 탈퇴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내일(20일) 최초의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간다”며 “기후변화가 재앙 수준에 이르기까지 11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정치적 의사가 결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시 파리협약으로 돌아와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꼭 기후변화에 행동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심화되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가 간 협상에 그쳐선 안 된다”며 “시민 개개인이 소비 습관 등을 변화시켜 기온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 경희대가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 문제를 제기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끝으로 “우리에겐 플래닛(planet) B가 없다, 지구는 단 하나뿐 대안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 문제에도 플랜B가 없다, 다자주의를 기반으로 함께 협력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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