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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구안이 넘지 못한 세가지

중앙일보 2019.09.19 14:02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강자이던 신형 티구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올해는 미지근하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신형 티구안 사전예약을 받고 있지만, 성적이 저조해서다.
 

18일 하루 '1000대' 판매
작년 파사트 인기만 못해
'연비조작' 충성고객 이탈
가격·디자인 경쟁력 부족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통해 사전예약된 '2020 티구안'은 약 1000대다. 폭스바겐코리아가 24일까지 이뤄지는 사전예약에 배정한 물량은 총 2500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동안 추가로 1500대를 판매물량으로 잡았다.
 
업계는 신형 티구안 판매세가 지난해 8월 카카오톡 스토어를 통해 판매된 파사트TSI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사트TSI는 당시 사전예약 시작 3분 만에 1000대가 매진됐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하는 2020 티구안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하는 2020 티구안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전문가들은 신형 티구안의 부족한 점 세 가지를 꼽는다.
 
우선 2015년 발생한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해 폴크스바겐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점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당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졌고, 폴크스바겐 중고차 가격도 1000만원 이상 떨어지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신형 티구안의 할인 폭이 작은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판매된 파사트TSI는 정가가 3613만원이었지만 금융프로모션을 적용하면 2693만원으로 920만원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금융프로모션 이용 시 신형 티구안 할인 폭은 최대 300만원이다.
 
기존 15~20%까지 할인을 적용했던 차종들의 할인 폭이 줄어들면 오히려 그만큼 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판매 트림이 바뀌면서 선택권도 좁아졌다. 신형 티구안 차값은 2.0 TDI 프리미엄 모델이 4134만원, 2.0TDI 프레스티지 모델이 4440만원이다. 지난해 폭스바겐 코리아는 기본형 티구안 2.0 TDI모델을 3860만원에, 2.0 TDI 프리미엄 모델은 4070만원에 팔았다.
 
최신형이 아닌 점도 원인이다. 신형 티구안은 2016년 출시된 2세대 티구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이 교수는 "2세대 티구안은 출시 당시에는 작고 세련된 이미지로 인기가 있었지만 이번 모델은 획기적 디자인 변경이 이뤄지지 않아서 최근 출시된 차종에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티구안은 차량 성능에 대해선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꾸준한 판매세를 보일 수도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000건 정도 예약 성사는 첫날 스타트로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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