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민청원까지 했지만, 진해 초등생 뺑소니범 이미 출국

중앙일보 2019.09.19 11:05
진해 뺑소니 용의자. [연합뉴스]

진해 뺑소니 용의자.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뺑소니 교통사고의 용의자가 이미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터폴에 용의자 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용원동에서 초등생 뺑소니 사고 당해
머리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중, 의식 없어
아버지 “뺑소니범 잡아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용의자는 카자흐스탄 국적 불법체류자로 밝혀져
사고 다음날인 17일 오전 인천공항 통해 출국

경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2차로 도로에서 검은색 로체 승용차가 A군(8·초등학생 1학년)을 치고 달아났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고 3시간쯤 뒤 사고 차량을 사고지점에서 2.1㎞가량 떨어진 부산 강서구 녹산대교 아래 주차장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등을 통해 용의자가 사고를 낸 뒤 인근 마트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사고 차량은 차주를 확인할 수 없는 ‘대포 차량’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후 이 용의자를 지난해 7월 관광비자(30일간 체류 시한)로 입국한 카자흐스탄 국적의 불법 체류자 B(29)로 특정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B는 17일 오전 10시 25분 인천공항에서 카자흐스탄과 이웃한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사고를 낸 직후 바로 서울로 가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에 수배요청을 하는 한편 법무부를 통해 카자흐스탄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하기로 했다.
 

이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은 A군은 부산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아버지는 사고 다음 날인 17일 “뺑소니범을 잡아주세요. 저희 아이를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했다. 아버지는 청원에서 “현재 경찰 수사가 부진해 외국인에게 불법체류일 확률이 높은 대포차 무보험 차주를 시간이 더 가면 어떻게 잡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경찰 수사 부진을 지적했다. 이 청원에는 18일 오전 4만8000여명이 동의했다. 
 
창원=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