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슬아슬한 두테르테 말···"자수 안한 흉악범, 죽이는게 낫다"

중앙일보 2019.09.19 08:2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또 한번 도 넘은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모범수 감형법으로 석방된 중범죄자들에게 자수하라 경고하며 경찰에는 "기한 안에 자수하지 않으면 죽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18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7일 밤 경찰에 "기한 내에 자수하지 않은 흉악범은 죽은 채로 또는 산 채로 체포하라"면서 "죽은 채로 체포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감옥에 가두면 먹여줘야 하고 그러면 돈이 든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모범수 감형법에 따라 석방이 예정된 재소자 1만1000명 가운데 1914명이 강간살인·마약 거래 등 중범죄자라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교정국 직원들의 뇌물수수 의혹까지 제기되며 필리핀 당국의 범죄자 관리·감독의 허술함이 문제로 제기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4일 니카노르 파엘돈 법무부 교정국장을 전격 경질하고, 석방된 흉악범들에게 "15일 안에 자수하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지난 15일 "기한 안에 자수하지 않으면 도피자로 간주해 산 채로 또는 죽은 채로 체포될 것"로 경고하며 1인당 100만 페소(약 2300만원) 현상금까지 걸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제시한 자수 기한은 19일까지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엄포이후 13일 만인 지난 17일 오전 8시20분까지 자수한 사람은 692명으로 집계됐다. 
 
인권단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흉악범에게 자수를 권고하며 꺼내든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에드레 올랄리아 '국민의 변호사 협회' 회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불법"이라고 지적했고, 메나르도 게바라 법무부 장관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