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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 테러’ 당했던 美 글렌데일 소녀상, 이번엔 ‘낙서 테러’ 당해

중앙일보 2019.09.19 08:20
2013년 7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서 해외 첫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당시 제막식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소녀상을 쓰다듬고 있다. [중앙포토]

2013년 7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서 해외 첫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당시 제막식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소녀상을 쓰다듬고 있다. [중앙포토]

해외에서 가장 먼저 설치된 미국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에 최근 누군가가 검정 마커로 낙서한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소도시 글렌데일의 중앙도서관 시립공원 내 자리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낙서 훼손 사건이 발생했다.  

검정 마커로 낙서하고 주변 화분 쓰러트려
현지 경찰 "증오범죄 등 가능성 두고 수사중"

 
범인은 소녀상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낙서를 한 뒤, 주변에 놓인 화분까지 쓰러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폐쇄회로(CC)TV 영상에 범행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증오범죄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 중”이라며 “아직까진 뚜렷한 범행 동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26일에도 소녀상에 개 배설물로 보이는 오물이 투척된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경찰이 수사 중이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선 공공 기념물을 훼손하는 반달리즘 범죄는 중범죄로 다룬다.  
 
배설물 사건 당시 아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은 성명을 통해 "매우 심각하게 (사건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용의자를 체포해 법정에서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조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글렌데일 시의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 국가의 여성과 소녀들이 겪은 고통에 대한 영속적인 헌사로써 소녀상 설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올해로 건립 6주년을 맞는다. 일본 정부는 소녀상 철거를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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