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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안전해” 럭비월드컵도 선전장 되나

중앙일보 2019.09.19 00:04 경제 6면 지면보기
럭비 월드컵 출전을 앞둔 일본 대표팀 사인 유니폼을 받고 좋아하는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럭비 월드컵 출전을 앞둔 일본 대표팀 사인 유니폼을 받고 좋아하는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올해로 9회째인 2019 럭비월드컵이 20일 일본(12개 도시)에서 개막한다. 아시아 개최는 처음이다. 20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1, 2위 8개 팀이 토너먼트를 벌인다. ‘웹 엘리스컵’(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11월 2일 대망의 결승전에서 가린다.  
 

내일 러-일 개막전, 43일 대장정
축구 월드컵·여름 올림픽급 인기
사모아 원전사고 50㎞에 팀 캠프

20일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선 일본(세계 10위)과 러시아(20위)가 격돌한다. 아쉽게도 한국은 예선 탈락해 출전하지 못한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국내 스포츠팬들에는 좀 생소하다. 럭비의 발상지인 영국 등 영연방과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축구 월드컵과 여름 올림픽 못지 않은 메가 이벤트로 통한다. 지난 대회인 2015년 잉글랜드 대회 관중 수가 247만 명, TV 시청자는 42억명에 달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최다 우승국(3회) 뉴질랜드(2위)가 우승 후보 0순위다. 뉴질랜드는 유니폼 상·하의부터 양말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해 ‘올블랙스(All Blacks)’로 불린다. 경기 전 선보이는 하카(Haka·전투에 나서는 마오리족 원주민 춤)는 또 다른 볼거리다. 선수들은 눈을 희번덕 뜨고 혀를 내민 채 발을 쿵쿵 구르며 손으로는 가슴과 팔꿈치를 친다. 관중도 구호를 따라 외친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캠프를 차리고 지역 축구팀을 방문한 사모아팀. [사진 이와키FC SNS]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캠프를 차리고 지역 축구팀을 방문한 사모아팀. [사진 이와키FC SNS]

뉴질랜드는 ‘럭비에 미친 나라’로 통한다. 럭비 월드컵 생중계를 위해 법까지 바꿨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번 대회 기간 펍과 바의 영업시간 규제를 풀었다. 일본보다 3시간 빠른 시차를 고려한 조치다.
 
‘럭비 종가’ 잉글랜드(3위·우승 1회)는 뉴질랜드의 강력한 경쟁상대다. 잉글랜드는 협회 등록 럭비선수만 210만명이다. 2003년 잉글랜드 우승 멤버 조니 윌킨스의 인기는 같은 시기 잉글랜드 축구팀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넘어섰을 정도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일 인당 3만1000달러(약 3700만원)의 수당을 책정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도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지역의 안전성을 선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사모아 대표팀 캠프를 후쿠시마 원전사고 지점에서 50㎞ 떨어진 후쿠시마 현 이와키에 차렸다. 또 쓰나미 피해지역인 이와테 현 가마이시에서 경기를 연다. 원전사고 지점에서는 300㎞ 떨어져 있는데, 경기장 이름은 ‘부흥 스타디움’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가 훈련캠프로 선정된 건 동일본 대지진 이후 회복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잉글랜드 대회와 비슷한 5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대회는 경기당 평균 5만1621관중(총 48경기)을 기록했다. 2014 브라질 축구월드컵(5만3592명·총 342만9873명)에 밀리지 않는다.  
 
일본은 럭비 월드컵-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식(10월 22일)-도쿄 올림픽(2020년 7월)으로 이어지는 국가적 행사를 통해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 럭비월드컵조직위원장 아키라 시마즈는 CNBC 인터뷰에서 “35억 달러(약 4조2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럭비월드컵을 통해 일본이 관광·광고 등으로 40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장권 가격도 만만치 않다. 결승전을 포함해 7경기를 볼 수 있는 200만엔(약 2200만원)짜리 럭셔리 패키지(식사 포함)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까지 전체 입장권 250여만장 중 85%가 팔렸다. 지난 대회는 입장권 수익만 3700억원이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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