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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 위조 사실일 땐 조국 반대” 이랬던 여권 인사들 곤혹

중앙일보 2019.09.19 00:03 종합 12면 지면보기
조국 법무부 장관을 변호하던 여권 인사들의 처지가 곤궁해지고 있다. 조 장관의 해명을 믿고 적극 옹호했는데, 해명이 사실과 거리가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하태경 “김종민 약속 실천해라”
김어준 “딸 논문 안냈다”도 논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으면 당연히 법무부 장관 못하죠?” “(위조가) 사실임을 증명하면 제가 조국 후보를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 교수가 청문회 당일 밤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되고, 검찰이 관련 물증을 계속 포착하면서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급기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김종민 의원을 겨냥, “이제 청문회에서 한 약속을 실천할 차례”라며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가 딸의 대학 입시를 위해 직접 표창장을 위조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했다는 언론 보도를 링크했다.
 
김종민 의원이 올린 게시글 중엔 ‘조국수호 3인방-김종민·표창원·박주민’이라는 제목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영상 링크도 있는데, 여기엔 “지록위마(指鹿爲馬) 3인방”이라는 조롱 댓글이 있다.
 
김어준씨는 지난달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국 장관) 딸 논문 문제의 핵심은 입시에 그 논문은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해당 논문은 입시에 활용됐다. 또 지난 4일엔 조 장관 딸의 영어 실력을 언급하며 “(SAT 점수가) 2200점에 가깝다”고도 했다. 이틀 후 청문회에서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의 SAT 점수가 1970점이라고 공개했다. SAT는 2400점 만점이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지명 후 한 달간 보도량이 네이버 조사로 118만건”이라고 했다. 검색 건수를 들쭉날쭉 내놓는 네이버 뉴스 시스템의 허점을 감안하지 않은 주장이었다. 실제는 2만3000여건(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 기준)이었다.
 
또 송기헌 의원은 청문회에서 “서울대 대학원생의 89.5%가 장학금을 받는다”며 조 장관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받은 장학금(총 802만원)이 특혜가 아니란 취지로 말했다. 이 수치는 그러나 연구 과제 장학금, 근로 장학금 등까지 합친 비율이었다. 조 장관 딸이 받은 교외 장학단체 장학금 수혜율만 따지면 8%였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조국을 호위하던 사람들의 궤변과 가짜뉴스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국의 위선과 범법 열차에 올라탄 승객이 된 꼴이다. 조국의 몰락이 곧 스스로의 몰락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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