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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도매가격 30~60% 뛰어, "소비자가 폭등 우려"

중앙일보 2019.09.17 18:08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17일 대전의 한 양돈농가의 출입이 통제돼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김성태 기자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17일 대전의 한 양돈농가의 출입이 통제돼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김성태 기자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안정세이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30~60% 뛰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확산할 경우 소비자가도 급등할 수 있다.  

수도권 도매시장 60% 가까이 올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058원으로 전날(4558원)보다 32.9% 올랐다. 
 
특히 ASF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에서 가까운 수도권 도매시장 경매에서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수도권에 있는 도드람 공판장에서 경매가는 전날보다 ㎏당 59.8%나 오른 6658원이었다. 역시 수도권 도매시장인 삼성식품에선 52% 뛴 5852원, 농협부천에서 48.8% 오른 5995원에 거래됐다. 영남지역에 있는 부경축공 도매시장에서도 전날보다 1㎏당 37.2% 상승한 6401원에 돼지고기가 거래되는 등 전국적으로 30~60% 이상 뛰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여부에 따라 그동안 안정세이던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 pxhere]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여부에 따라 그동안 안정세이던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 pxhere]

주요 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판매된 돼지고기는 중간 도매상을 거쳐 대형마트나 정육점, 식당 등 소매업체로 유통된다. 이날 도매 가격 상승은 앞으로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본 유통업자가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이날 오전 6시30분을 기점으로 전국 모든 돼지 농장 및 관련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내렸기 때문에 18~19일엔 사실상 돼지고기 경매가 중단된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와 같은 대규모 업체는 1∼2주 정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매가 상승분이 당장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살처분 규모(3950두)보다 48시간 이동제한 때문에 도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열병이 얼마나 확산하느냐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ASF 발병으로 몸살을 앓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지만 한국에선 돼지고기 가격은 공급과잉에 따라 하락세였다. 국내 양돈 농가는 약 6300여곳이며 사육두수는 1000만~1200만마리 정도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2% 가량 하락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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