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비틀즈’의 존재와 노래를 잊어버린 세상에서 착상에서 그 음악을 기억하는 유일한 무명 뮤지션의 '가짜 성공'과 '진짜 사랑'을 그리는 음악 영화 '예스터데이'.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케이트 맥키넌 등 주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9/edf7b645-19e9-46e7-bbc1-bb5a3e6ae24a.jpg)
모두가 ‘비틀즈’의 존재와 노래를 잊어버린 세상에서 착상에서 그 음악을 기억하는 유일한 무명 뮤지션의 '가짜 성공'과 '진짜 사랑'을 그리는 음악 영화 '예스터데이'.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케이트 맥키넌 등 주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리뷰]
흥행 귀재 대니 보일, 리차드 커티스 합작
무명 뮤지션의 '표절 아닌 표절' 코미디
명곡 재해석 속에 엇갈린 사랑 녹여내
![모두가 ‘비틀즈’의 존재와 노래를 잊어버린 세상에서 착상에서 그 음악을 기억하는 유일한 무명 뮤지션의 '가짜 성공'과 '진짜 사랑'을 그리는 음악 영화 '예스터데이'.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케이트 맥키넌 등 주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9/f71c0b2f-3265-4a05-b527-c8887006a957.jpg)
모두가 ‘비틀즈’의 존재와 노래를 잊어버린 세상에서 착상에서 그 음악을 기억하는 유일한 무명 뮤지션의 '가짜 성공'과 '진짜 사랑'을 그리는 음악 영화 '예스터데이'.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케이트 맥키넌 등 주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비틀즈의 1966년 일본 도쿄 부도칸 콘서트 장면.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9/6038f66a-f8e7-44a2-99f7-f97afee9ea16.jpg)
비틀즈의 1966년 일본 도쿄 부도칸 콘서트 장면. [중앙포토]
18일 국내 개봉하는 ‘예스터데이’는 이런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하는 음악 영화다. 실존했던 레전드를 다루지만 ‘보헤미안 랩소디’ ‘마일스’ 같은 전기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원스’ ‘비긴 어게인’과 같은 무명 가수의 성장담도 아니다. 영화 속 잭의 과제는 20세기 ‘대중문화유산’과도 같은 비틀즈 노래를 동시대에 재생해 내는 것. 이것은 보일과 커티스의 고민이기도 했을 거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세대에서 사랑받고 인정받은 명곡들을 어떻게 하면 새롭게 느껴지게 할까.
창작의 고통과 희열 빠져 아쉬움
하지만 재발견은 발견이 아니다. ‘예스터데이’에는 음악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창작의 고통과 아름다움’이 빠져 있다. 영화 속 잭은 존 레논도 폴 매카트니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가 가장 집착하는 건 ‘일리노어 릭비’의 가사를 정확하게 복원하는 것이다. 명곡 가수를 정확히 모사하는 ‘히든 싱어’와 마찬가지 자세로.
그래서 그가 ‘신곡’을 불러달라는 가족 요청에 ‘렛 잇 비’를 부를 때 딴짓하는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잃고 “지금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는 걸 직접 목격하는 중”이라고 역정 내는 장면은 아이러니하게 코믹하다. 마찬가지로 영화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천재 뮤지션 에드 시런(28)이 잭과 ‘10분 창작’ 대결을 벌인 뒤 “자네는 모차르트, 나는 살리에르”라면서 패배를 인정하는 대목 또한 헛웃음을 자아낸다. 동시대성이 증발한 음악이 처음 선보였는데도 ‘세상에 없던 명곡’이라고 바로 인정받는다니, 그야말로 ‘신화’ 아닌가.
![모두가 ‘비틀즈’의 존재와 노래를 잊어버린 세상에서 착상에서 그 음악을 기억하는 유일한 무명 뮤지션의 '가짜 성공'과 '진짜 사랑'을 그리는 음악 영화 '예스터데이'.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케이트 맥키넌 등 주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9/07f7a870-be45-43d1-9799-79ef208338e2.jpg)
모두가 ‘비틀즈’의 존재와 노래를 잊어버린 세상에서 착상에서 그 음악을 기억하는 유일한 무명 뮤지션의 '가짜 성공'과 '진짜 사랑'을 그리는 음악 영화 '예스터데이'.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케이트 맥키넌 등 주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에 캐스팅된 히메쉬 파텔은 표절 아닌 표절로 인한 ‘가짜 인생’을 괴로워하고 진짜 사랑을 추구하는 소시민 뮤지션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4인조 밴드 비틀즈의 노래를 안정감 있는 솔로곡으로 해석한 가창력이 돋보인다.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과 같은 카리스마를 기대할 순 없는 캐릭터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차기작‘테닛’에 캐스팅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고.
![모두가 ‘비틀즈’의 존재와 노래를 잊어버린 세상에서 착상에서 그 음악을 기억하는 유일한 무명 뮤지션의 '가짜 성공'과 '진짜 사랑'을 그리는 음악 영화 '예스터데이'.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케이트 맥키넌 등 주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9/5afc6804-e693-460a-b22f-619f9d252e12.jpg)
모두가 ‘비틀즈’의 존재와 노래를 잊어버린 세상에서 착상에서 그 음악을 기억하는 유일한 무명 뮤지션의 '가짜 성공'과 '진짜 사랑'을 그리는 음악 영화 '예스터데이'.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케이트 맥키넌 등 주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여사친이 연인으로…뻔해도 사랑스러워
하지만 잭이 복원한 노래들이 영화 마디마디를 채울 때, 비로소 깨닫는다.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몰랐다고. 진부하게 되풀이되는 ‘워킹타이틀’표 인생 예찬이지만 반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비틀즈 노래의 메시지이기도 하다.(혹은 비틀즈 노래를 이렇게만 해석했다는 불만이 팬들로부터 나올 수 있다.)
비틀즈 멤버 유족들의 저작권 승인에 힘입어 역대 어느 영화도 담지 못한 숫자의 비틀즈 주요곡이 흐르는 게 최대 감상 포인트다. 서퍽의 소박한 풍경과 비틀즈가 활동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겨진 리버풀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해외에선 지난 6월 말 개봉해 제작비 2600만 달러의 5배가 넘는 흥행 수익(1억 3700만 달러)을 올렸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