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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만 지나는 게 아닌데"…시흥·화성 '신안산선' 명칭 변경 검토

중앙일보 2019.09.17 14:19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의 일부 구간에 대해 시흥시가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신안산선 지선 구간 종착역이 있는 화성시도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안산선 일부 구간의 노선 명칭이 변경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흥시와 화성시는 신안산선 일부 구간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안산·시흥~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노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안산·시흥~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노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신안산선은 안산·시흥·화성 등 경기 서남부권과 서울 도심을 잇는 복선전철이다. 3조3465억원을 투입해 안산 한양대역에서 광명역을 거쳐 서울 여의도역에 이르는 30여㎞(15개 역)와 광명역에서 화성 송산차량기지까지 13여㎞(원시역 등 6개 역은 소사~원시선 공동 사용이라 11개 역 중 4개 역 구간만 신설) 등 총 44.7㎞를 잇는다. 
지하 40m 이하 땅속에서 110㎞/h로 운행하기 때문에 기존 100분 이상 걸리던 안산 한양대역~서울 여의도역을 25분 만에 갈 수 있다.
시흥시와 화성시가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구간은 신안산선 중 광명역에서 갈라져 장래(학온)역~시흥시청역~송산차량기지 등으로 이어지는 지선(철도나 수로 등에서 본선에서 곁가지로 갈려 나간 선)이다. 이들 지자체는 "지선은 시흥·화성을 지나는데 '신안산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안산선 지선 명칭 '시흥선'으로 

명칭 변경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시흥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지난 9일 열린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에서도 "시흥시를 통과하는 구간은 '시흥선'으로 명명해달라"고 요구했었다.
시흥시 관계자는 "신안산선 지선 구간 중 안산시를 지나는 노선은 소사~원시선을 공동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선로가 새로 생기는 곳은 시흥시 쪽"이라며 "신안산선이 광명역을 기점으로 안산방면과 시흥방면으로 갈리기 때문에 이용객 입장에서도 '신안산선'과 '시흥선'으로 구분하면 이용이 더 편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흥시는 신안산선 지선 구간 명칭을 '시흥선'으로 변경하기 위한 내부 검토에 나섰다. 주민 의견 등을 조사해 다음 달 중순쯤 국토교통부에 노선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화성시도 지선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일각에서 신안산선 지선의 종착역이 화성시에 있는 만큼 '화성'이라는 지명이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검토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이 열렸다. 안산, 시흥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44.7㎞를 잇는다. 2024년 준공이 목표다. [사진 경기도]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이 열렸다. 안산, 시흥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44.7㎞를 잇는다. 2024년 준공이 목표다. [사진 경기도]

반면 안산시는 시흥시 등의 명칭 변경 추진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지선 대부분이 안산을 지나기 때문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신안산선은 2004년 사업이 확정됐지만, 시흥시에서 '신도시를 지나는 시흥 노선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면서 2009년 시흥방면 지선을 만드는 것으로 겨우 노선을 확정한 전력이 있다"며 "지선의 안산구간이 소사~원시선을 공동으로 사용하긴 하지만 대부분 안산을 지나는데 '시흥선'이라고 명칭을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노선·역명 변경, 가능하지만…

철도 노선 명칭 변경은 생소한 일은 아니다. 노선·역명 개정은 관련 법령인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 따라 철도운영자 및 지자체 의견 수렴 후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름을 확정한다.
앞서 2017년 12월 개통한 서울~강릉 간 KTX도 초창기 '경강선'으로 불렸지만, 일제식 작명이라는 논란과 어디로 가는 열차인지 모르겠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지난해 4월 '강릉선 KTX'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인근 지자체의 반발이 변수다. 2013년 수원시도 분당선 수원 연장 구간이 개통하자 '분당선' 명칭을 '수원선' 등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지만 성남시의 반발 등으로 불발됐다. 인천 연수구도 2012년 수인선(수원-인천선) 명칭을 인수선(인천-수원선)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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