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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제1저자 의학논문 제출” 증언에 학생들 "조국 장관, 거짓말 책임져야"

중앙일보 2019.09.17 14:0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불법은 없다"고 주장했다.[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불법은 없다"고 주장했다.[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28)이 고교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단국대 의학 논문을 2010학년도 고려대 입시에서 제출했다는 고려대 관계자 증언이 나오자 고려대·서울대 학생들은 입학취소를 요구하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19일 예정된 고려대·연세대 집회에 서울대도 가세하면서 3개 학교 동시 집회 성사 가능성도 커졌다.
 

“거짓 해명이면 입학취소”

학생들은 먼저 조 장관을 비판했다.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을 고려대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한 조 장관의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커져서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서는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입시에서) 그 자료(제1저자 등재 의학논문)를 안 냈을 리가 없다"라는 글이 올랐다. ‘입학취소 가즈아’라는 댓글은 베스트 댓글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기자회견과 청문회에서의 그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논문을) 내지 않았다고 강변하던 장관님의 말은 뭐가 되는 것인지”“거짓말에 책임져야겠네요”라는 댓글을 달며 조장관의 거짓 해명 가능성에 허탈해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제출하지 않아 부정은 없었다”며 의혹을 부정한 바 있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도 당시 “제1저자 논문은 입학 당시 평가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고대 입학처 비판도 이어져  

고려대 입학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고파스 이용자는 “학교 차원의 거짓말로 보입니다. 무슨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학교에도 홍보라인, 총장 비서실, 사무국 있을 거 다 있습니다…회의할 것 다 하고 최대한 모르쇠로 일관하자는 전략이었겠죠”라며 학교 측의 은폐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밖에 “당시 고대 입학처 관계자도 전부 조사해서 처벌해야 한다”“당시 입학처장이었던 그 교수도 거짓말을 했군요”라는 글을 통해 학교 측의 책임 있는 의혹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들도 고려대 측을 비판했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의 한 사용자는 “고려대가 모르쇠로 일관한 것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어학 점수는 전형 특성상 변별력이 낮으니, 논문이 1등 공신이지 않겠느냐”라고 당시 전형을 분석하며 “낸 적 없다는 걸 믿은 게 바보지”라는 댓글로 거짓 해명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고려대 입학처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전형자료에 중대 하자가 발견되면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면서도 “논문이 제출됐는지, 전형자료로 활용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의학 논문의 취소 결정 이후에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론을 내리겠다”며 판단을 검찰에 미루기도 했다. 만약 학교관계자의 증언이 사실로 밝혀지면 고려대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학생 출석 등을 통해 입학취소 논의 및 최종판단을 내리게 된다.

 

서울·고려·연세대 19일 동시 집회 예정

한편 서울대도 19일 오후 8시에 고려·연세대와 함께 집회를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 3개 학교가 함께 집회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모두 총학이 안 나선다. 재학·졸업생 중심으로 집행부를 꾸려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집회는 각 학교 캠퍼스에서 열린다. 커뮤니티에서 모인 서울대 집행부도 현장 발언자 사전신청을 받고 후원계좌를 여는 등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집회추진위원회는 17일 오전 1시쯤  ‘스누라이프’에 집회일정을 공지했다. 집행부는 글에서 “11명의 용기 있는 동문이 도움을 주기 위해 모였다”며 “1차 오프라인 회의를 했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성공적인 집회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집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집행부는 “조 장관의 부정과 위선이 수도 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법과 정의를 관장하는 법무부의 수장으로 조국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책임이 있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라며 “조 장관과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어떤 진영도 옹호하는 뜻이 아니라는 방향성을 갖고 집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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