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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 대리점'도 등장했다…가구 1·2위 한샘·리바트의 혈투

중앙일보 2019.09.17 05:00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 거리에 선보인 리바트 키친 플러스. 5개 대리점이 매장을 공유한다. [사진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 거리에 선보인 리바트 키친 플러스. 5개 대리점이 매장을 공유한다. [사진 현대리바트]

인테리어 업체를 10년 가까이 운영한 강모(40)씨는 지난 2월 현대리바트 대리점을 차렸다. 대리점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3개 층 700㎡(약 210평) 매장에 대리점을 내는 데 강씨는 한 푼도 들지 않았다. 대리점 개설시 필요한 투자 비용과 운영 비용은 현대리바트 본사가 전부 냈다. 강씨는 “본사에서 전기요금을 비롯해 매장 운영비 등을 전부 지불하기 때문에 고객용 커피값 정도만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12월 논현동 가구 거리에서 선보인 '리바트 키친 플러스'는 대표적인 공유형 전시장이다. 강씨는 “대리점은 5곳이 매장을 나눠쓰고 있다”며 “일종의 공유 매장”이라고 말했다.
 

도심형 대리점 늘면 소비자 선택폭 넓혀
이케아도 도심형 소규모 매장 진출

가구 업계 대리점 출점 경쟁이 뜨겁다. 국내 가구 업계 2위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연말 선보인 ‘0원 대리점’은 경쟁의 온도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연말까지 전국에 공유형 전시장 13곳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리바트 관계자는 “임대 보증금과 매장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비를 포함해 월 임대료, 매장관리비 등을 모두 본사가 부담한다”고 말했다.
 
한샘이 지난 6월 연 한샘리하우스 안양점. 31개 대리점과 제휴점이 대형매장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사진 한샘]

한샘이 지난 6월 연 한샘리하우스 안양점. 31개 대리점과 제휴점이 대형매장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사진 한샘]

대리점이 대형 매장을 공유하는 형태의 영업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인 건 업계 1위 한샘이다. 2012년 경기 부천시에 한샘리하우스 1호점을 선보인 이후 지난 6월 22호점인 안양점이 문을 열었다. 한샘리하우스 안양점에는 31개 대리점과 제휴점이 입점했다. 한샘 관계자는 “인테리어 매장이 대형화되고 있는 데 반해 일반 대리점과 제휴점은 좁은 매장 안에 거실과 주방, 욕실 등 공간 패키지를 구성할 수 없어 고객 상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형 매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샘은 공유형 매장을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샘리하우스는 현대리바트와 달리 수십만 원 수준의 매장 운영비를 받는다.
 
'0원 대리점'이 등장할 정도로 대리점 경쟁이 치열해진 건 주방, 요즘 말로 키친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주방 가구에 대한 주부의 수요가 꾸준하다”며 “옷장 등 일반적인 가구는 아파트 신축 등 건설 경기를 타지만 주방 가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를 타지 않는 주방 가구 시장에 가구 업계가 집중하면서 싱크볼과 싱크대 등 넓은 전시 공간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매장 대형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여러 대리점이 매장을 나눠쓰는 공유형 매장은 본사 입장에서도 돈이 되는 모델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논현점에 입점한 5개 대리점의 경우 입점 고객이 일반 대리점 매장과 비교해 3~5배 정도 많다”며 “계약으로 이어지는 확률도 높아 매출이 일반 대리점과 비교해 5~7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도심형 가구 매장이 늘면서 소비자 선택폭도 늘어나고 있다. 비싼 임대료 등으로 도심 외곽으로 밀려났던 가구 매장이 공유 매장을 앞세워 도심으로 재진출하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이 가구 업계로 확산하면서 '가구 공룡' 이케아도 대형 매장 위주의 기존 정책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달 도심형 소형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도심형 매장은 이케아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시험 운영 중인 매장이다. 도심 외곽에 연 대형 매장과 달리 소규모로 운영된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고객 접점을 확대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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