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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간 월 4000원’ 토종 OTT 웨이브, 넷플릭스 잡을까

중앙일보 2019.09.17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1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웨이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18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 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 [뉴스1]

1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웨이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18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 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 [뉴스1]

넷플릭스의 독주에다 디즈니·애플까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전쟁에 뛰어들면서 위기감을 느낀 토종 OTT가 연합군을 형성해 반격에 나섰다. SK텔레콤의 OTT인 옥수수와 지상파 3사 OTT인 푹이 결합해 웨이브로 새롭게 출범한다. 웨이브를 서비스하는 콘텐츠웨이브 이태현 대표는 16일 서울시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SK텔레콤과 KBS·MBC·SBS 방송 3사가 결합한 OTT 연합군 ‘웨이브’를 18일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SKT·방송3사 통합 내일 서비스
“한류 콘텐트 제작에 3000억 투자”
100억 들인 코미디 ‘녹두전’ 예고

웨이브는 실시간 채널과 지상파·종합편성방송 등 무제한 VOD(주문형 비디오), 해외 시리즈 제공 등의 기존 OTT 서비스에 해외 시리즈를 대폭 늘리고, 월정액 고객에게 제공하는 영화도 1000여편으로 확대한다. 웨이브는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유명 미국 드라마 3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여기에 오리지널 콘텐트를 추가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첫 오리지널 콘텐트로 100억원을 투자한 퓨전 사극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녹두전’을 이달 30일부터 선보인다.
 
웨이브는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트 등을 확대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대항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올해 10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콘텐트 제작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브는 기존 옥수수 가입자 946만명과 푹 가입자 400만명이 더해져 13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다. 이 대표는 “3년내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매출 5000억원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통사와 방송사가 손을 잡은 건 급변하는 글로벌 OTT 시장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해외OTT를 이용하는 우리 국민이(2595만명)이 국내 OTT(1274만명)의 배 가까이가 됐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가 디즈니+를 11월 미국·캐나다·네덜란드 등에서 출시하고, 애플도 같은달 애플TV+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운영하는 워너미디어의 HBO맥스도 내년 초 런칭한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과감한 혁신과 상생 전략으로 글로벌 무한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이브가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 콘텐트 제작 역량과 ICT 기술력이다. 방송사가 보유한 한류 콘텐트 제작 역량에다 SK텔레콤이 가진 5G,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영상의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거나, 개인 맞춤 큐레이션 등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서비스 중인 선수 10명의 게임 화면을 동시에 생중계하는 ‘5GX 멀티 뷰’ 등의 콘텐트도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 등은 넘어야 할 벽이다. 웨이브는 기본 7900원에서 시작해 1만900원(아이디 2인 공유), 1만3900원(4인 공유) 등의 3가지 상품을 선보였다. 첫 3개월 동안은 40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이는 넷플릭스보다는 싸지만, 디즈니나 애플이 내세우는 요금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얼마나 질 높은 오리지널 콘텐트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콘텐트 질을 높이고, 이를 통한 유료 가입자 확보로 추가 투자금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야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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