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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용퇴, 정호영 신임 사장 선임

중앙일보 2019.09.16 17:19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연합뉴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16일 전격적으로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을 알렸다. 2012년 1월부터 7년 넘게 회사를 이끌던 한상범(64·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고,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정호영 사장이 LG디스플레이 CEO를 맡는다. 올 상반기 5000억원 영업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재무통 출신 CEO를 맞아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범 부회장, 실적 부진 책임지고 사임 

이날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58·사진) LG화학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당장 17일부터 LG디스플레이의 CEO를 맡는다.
 
LG디스플레이 새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정호영 LG화학 사장.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새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정호영 LG화학 사장. [사진 LG디스플레이]

회사 안팎에선 한 부회장이 고심 끝에 용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1~3월)에 1320억원, 2분기(4~6월)에는 368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주가 흐름도 나빠져 3년 전 4만원 선을 넘봤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달 1만2450원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최근 몇 년 간 LG디스플레이의 주주총회는 회사 실적 부진을 설명하라는 소액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더군다나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7일 전환사채(CB) 8130억 원어치를 발행하면서 주가 하락은 더욱 가속화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선이 굵은 경영자인 한 부회장이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했고, 어떠한 방식이든 스스로 책임지는 형식을 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무통’ 새 CEO, 권영수 부회장과도 호흡 맞춰 

새로 선임된 정호영 신임 대표는 LG 안팎에서 재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공장장을 역임한 현장 출신인 한상범 부회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1961년생으로 LG의 계열사 CEO 가운데에선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권영수(62)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 대표를 하던 시절, 정 사장이 같은 회사 CFO로 재직해 호흡도 긴밀하게 맞춘 사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재무통인 정 신임 대표에게는 적자 축소, 주가 관리뿐 아니라 그동안 지연됐던 인력 구조조정 문제까지 당면 현안이 산적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공장의 액정(LCD) 생산라인 가동 중단, 희망퇴직 방안 등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9일 준공식을 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팹. 전량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한다. [사진 LG디스플레이]

지난달 29일 준공식을 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팹. 전량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한다. [사진 LG디스플레이]

패널에 백라이트를 붙여야 하는 수작업이 필요한 액정(LCD)과 달리 OLED는 장비가 알아서 패널을 제조하기 때문에 생산직이 그만큼 덜 필요하다. 
 

비용 축소, 인력 구조조정 본격화될 전망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생산라인은 8.5세대로 중국 BOEㆍ차이나스타의 10.5세대(가로 2940㎜, 세로 3370㎜)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65인치 TV 패널을 제작할 때 한국의 8.5세대에선 3개 생산할 수 있지만, 중국의 10.5세대에선 8개까지 나온다. TV가 대형화될수록 중국 LCD의 가격 경쟁력을 쫓아갈 수 없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사이즈인 10.5세대 LCD 라인 3개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8세대 LCD 라인은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라며 “한국 업체는 LCD 구조조정을 통해 OLED TV를 가속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활로“라고 지적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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