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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보다 심각"···사우디 석유시설 테러, 韓 유가도 직격탄

중앙일보 2019.09.16 06:43
지난 14일 예멘 반군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4일 예멘 반군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필요한 경우 비축해 놓은 비축유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보도했다. 세계 원유 공급에 5%에 달하는 규모다.
 
외신들은 국제유가 급등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91년 걸프전쟁 때보다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전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모두가 두려워하던 사태가 터졌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세계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수백만 배럴 규모로 감소한 것은 걸프전 이래 처음"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걸프전 당시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시설 폐쇄로 원유 공급량이 하루 약 400만 배럴 줄었다. WSJ은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이번 공격은 단기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그 파급효과는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사우디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동아시아가 국가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한국이 수입하는 사우디산 원유량은 전체 원유 수입량의 29.0%에 이른다. 앤드루 리포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5~10달러씩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람코가 국내를 비롯해 네덜란드·일본 등 해외 거점에 몇 주 동안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을 원유를 저장해 둔 덕분에 장기적인 공급 차질은 없을 것 전망이 나온다. 또 셰일 산업이 발달한 미국이 더 이상 중동 원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가 폭등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필요한 경우 전략비축유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1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세계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략비축유는 전쟁 등으로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대비해 미국이 비축해 둔 석유를 말한다. 미국은 전 세계가 열흘 정도 사용할 수 있는 7억 배럴에 가까운 양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웨이 고문은 "국제 유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콘웨이 고문은 이란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며 이란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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