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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최대 수입 6300만원…‘제2의 박막례’ 꿈꾸는 시니어들

중앙일보 2019.09.15 08:00
구독자수 100만명을 보유한 박막례(72) 할머니는 한국의 대표 시니어 유튜버로 꼽힌다. 박씨의 책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수 없다』에 따르면 할머니는 농부의 막내딸로 태어나 여자라고 글도 못 배우고, 40년간 작은 식당을 운영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박씨는 구글 CEO와 만나는 세계적 유명인사가 됐다. 유튜브 수입 추정 사이트인 소셜블레이드는박씨의한 달 수입을 최소 3300~최대 5만3600달러(한화 약 390만~6300만원)로 예상했다. 유튜브 구독층의 연령이 높아지며 ‘제2의 박막례’를 꿈꾸는 시니어도 늘고 있다.
 

시니어모델이 된 교사…이제는 유튜버로

시니어모델 박연숙(57)씨는 유튜버가 되기 위해 최근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사진 박연숙씨]

시니어모델 박연숙(57)씨는 유튜버가 되기 위해 최근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사진 박연숙씨]

중‧고등학교 음악 교사로 32년을 일한 박연숙(57)씨는 퇴직 후 계속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유튜브다.  
 
박씨는 “선생님으로 불리다 그냥 아줌마가 된 것 같았다. 그러던 찰나에 아끼던 후배의 제안으로 시니어 모델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가 2017년 시니어 모델 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주위의 반응도 달라졌다. 그는 “처음에 모델 한다고 했을 때는 주변 반응이 시큰둥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지지해주는 이들이 더 많다. 나처럼 은퇴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는 시니어들을 위해 유튜버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를 위해 한국SNS인재개발원에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자격증을 취득했고, 모델지도자 자격증도 땄다. 시니어 모델 도전 방법이나 워킹 방법을 전수하고, 자신의 수업을 들은 참가자를 위한 영상을 만들어 올릴 예정이다.  
 
시니어모델 박연숙(57)씨가 9일 한국SNS인재개발원의 시니어 유튜버 실습 강좌를 듣고 있다. [사진 한국SNS인재개발원]

시니어모델 박연숙(57)씨가 9일 한국SNS인재개발원의 시니어 유튜버 실습 강좌를 듣고 있다. [사진 한국SNS인재개발원]

박씨는 “유튜브 영상이 쌓여 내 삶의 자산이 되어간다는 게 좋다”며 “수입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구독자 수에 목매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도전하면서 살다 보니 더 젊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작은 영향력이지만 ‘내가 할 수 있으면 너도 할 수 있다’는 걸 유튜브로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자체도 나선 시니어 유튜버 양성

지난 2일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주관한 '4060 재취업 지원 사업' 중 셀프마케터 양성 교육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유튜버용 기기를 활용해 실습을 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지난 2일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주관한 '4060 재취업 지원 사업' 중 셀프마케터 양성 교육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유튜버용 기기를 활용해 실습을 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지방자치단체도 시니어 유튜버를 위한 교육 과정을 늘리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플러스유튜버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남 장성군은 7월 한 달 동안 ‘도전! 시니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2일 찾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셀프마케터 양성 교육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도는 ‘4060 재취업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중장년 50명에게 소자본으로 창작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유튜브에 올리는 수업 내내 “재밌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미술 전공 대학교 강사였다는 송모(45)씨는 “여전히 작가로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유튜브는 아이 키우면서도 밤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오프라인에서 예술 활동을 시작하기 전 씨앗 같은 일이 될 것 같아 관심 있게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 쪽에서 일했다는 박모(52)씨 역시 “유튜브가 익숙하지 않은 세대기 때문에 전문가가 와서 알려주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수익 목적보단 취미부터 시작해야”

다만 전문가는 처음부터 박막례 할머니같이 높은 수익을 올리려고 도전하는 것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셜미디어 컨설턴트인 김두환 오산대학교 SNS마케팅 외래교수는 “시니어 유튜버는 특정 분야에 관한 지식과 노하우가 풍부해 젊은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는 영상으로 제작한다면 강점을 가진 인기 콘텐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취미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유튜버에 도전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만, 처음부터 수익을 목적으로 시작한다면 조급함에 의욕 상실을 부를 수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 사례를 분석하면서 나만의 콘텐트를 발굴하는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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