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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이 험지라면 대구는 死地? 유승민의 선택은 어딜까

중앙일보 2019.09.15 05:00
유승민에게 ‘험지(險地)’는 어딜까.

유승민. [뉴스1]

유승민. [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내년 총선 출마 지역을 놓고 정치권의 예측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수도권 도전이냐 대구 사수냐. 대구 동을에서 내리 4선(2005년 보선 포함)을 한 중진의 다음 출마 지역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일은 이례적이다. ▶보수통합 가능성 ▶‘친박’과의 갈등 ▶대선 도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①대구 동을 수성

유 의원은 친박 정서가 강한 TK(대구·경북)에선 ‘배신’의 낙인이 찍혀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자기 뜻을 거스르던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비난하면서다. 유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무소속으로 뛰어야 했고 복당했다가 탄핵 국면에서 탈당했다. TK 출신 대통령 후보임에도 지난 대선에서 대구·경북의 득표율은 안철수 후보에 뒤진 4위였다. 
 
TK 출신 한국당 관계자는 “대구에 가면 여전히 ‘유승민은 안 된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지만, 보수 분열로 대선에서 졌다는 인식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 6일 한국갤럽이 3~5일에 걸쳐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유 의원에 대한 TK 지역 지지율은 5%에 그쳤다.
 
유 의원에겐 대구와의 ‘화해’가 가장 큰 정치적 숙제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앞서 “유승민에게 대구는 험지가 아니라 사지(死地)다. 만일 다른 지역구로 간다면 ‘죽을 곳을 피하는 대선 후보’라는 평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 청와대 분수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19.9.10/뉴스1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 청와대 분수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19.9.10/뉴스1

유 의원도 현재로선 이런 입장이다. 지난 6월엔 경북대 강연 후 대구 재출마 여부에 대해 “저는 어려운 길로 간다. 제게는 대구 동을이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항의 의원총회를 연 후에도 대구로 직행했다. 추석 연휴 기간 지역구에 머물며 지역 유권자들을 두루 만난다고 한다.

 
②'보수통합' 깃발 들고 수도권 출마
수도권 차출론도 강하다. 유 의원이 보수 성향의 정치 리더 중 비교적 수도권‧2030세대 등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이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른바 ‘개혁 보수’다.
 
최근 한국당 내에선 통합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달 본지 인터뷰에서 “유 의원과 통합하지 않으면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 (한국당에) 와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후문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후문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한국당 중진은 “당내 잔류파를 중심으로 유 의원에 대한 ‘비토론’이 아직도 굉장히 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중도 확장을 위해선 함께 가야 한다. 한국당에 ‘험지’인 수도권에 출마해 당을 위해 싸운다면 당내 불만도 극복 가능하다”고 전했다.

 
유 의원이 이에 응할지 미지수다. 유 의원은 줄곧 “낡은 보수는 깨뜨리고 새로운 보수로 가야 한다”며 한국당의 혁신 없이는 통합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한 측근은 “통합의 중요한 키를 쥔 황교안 대표의 결단력이나 포용력이 부족한데, 우리 입장에선 아직 ‘통합’과 그 후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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