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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11~12월 정국 격변, 보수심장 TK서 보수 털갈이 중"

중앙일보 2019.09.14 06:00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7월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 포럼' 대구 창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징검다리 포럼은 김 전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7월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 포럼' 대구 창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징검다리 포럼은 김 전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고향은 경북 고령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대구·경북(TK)을 자주 찾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대구에서 사흘(13~15일) 간 머무른다. 차례를 지내지만 지역의 유력인사, 지지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지지자 모임인 ‘징검다리포럼’의 지역 지부가 대구에 있기도 하다. 김 전 위원장은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귀한 기회니까 이틀 밤 자면서 고향도 다녀오겠다. 오늘(10일)도 사실 대구에서 강연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구 수성갑 출마를 위해 ‘표밭 다지기’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데스매치(death match)’를 벌일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두는 것이란 취지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지역구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당이 필요한 일을 하겠다”며 손을 내젓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말은 진심일까. 그는 “대구의 특정 지역구를 고민까지 하는 건 아니다. TK에서 나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차원”이라고 했다.

 
그래도 모두가 '대구에 출마할 것'이라 한다
내가 서울로 출마하거나, 혹시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TK에서 나에게 관심을 줘야 내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당 개혁이나 혁신에 어떤 얘기라도 보탤 생각을 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한 것인가
11~12월 정국이 여러 이유로 소용돌이칠 가능성이 있다. 보수 통합도 그때가 되면 더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정국 격변에 대비해 지지 기반을 다지는 것인가
내 지분의 문제가 아니다. TK 정치가 반듯하게 서야 보수 정치가 일어선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목할 대목은 “TK가 관심을 줘야 내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발언이다. 그는 TK 출신이긴 하지만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이미지가 짙어 ‘보수의 본진’에서 지분을 인정받진 못했다. 지난 2·27 전당대회 기간에 무대에 올랐을 때는 태극기 세력 측 당원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고 향후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뿌리를 다지는 과정”이라는 게 김 전 위원장 측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TK에서의 행보가 ‘황교안 대표’ 흔들기로 해석되는 건 김 전 위원장도 경계하는 눈치였다. 황교안 리더십에 관해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따로 얘기할 게 없다”고만 했다. 그보단 보수 세력의 ‘털갈이’를 시도하는 것으로 봐달라는 게 김 전 위원장 측 설명이다. “비대위원장 재임기에 ‘아이노믹스(문재인 정부의 J노믹스에 맞선 I노믹스)’를 대표 브랜드로 밀었듯, 한국 보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적 안보 보수에서 자유주의 시장 보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른바 보수의 털갈이다. 보수의 본진인 TK에서 그 작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큰 틀에서의 총선 전략이라 볼 수도 있다.
 
‘막상 총선이 코앞에 닥쳤을 때는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 측은 “지역이 어디냐가 중요하진 않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당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 요청하면 그곳에도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병준 전 위원장에게는 국회의원 한 번 하는 것보다 지더라도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TK 지역의 한 의원은 이와 관련, “지금은 보수 세력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건지 몰라도 총선이 임박해 어떤 선택을 할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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