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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판 바보 노무현' 김부겸, 내년 김병준과 죽음의 한판?

중앙일보 2019.09.14 05:00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 문화홀에서 공정산업경제포럼 초청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 문화홀에서 공정산업경제포럼 초청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대구 수성갑)에게 내년 총선은 그의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이 여권의 불모지에 가까운 대구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정치력을 전국적으로 공인받고 유력 대권 후보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다. 진보 진영으로부터 ‘바보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마친 지난 4월부터 대구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대구 민심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렸다는 점은 그를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게 하는 이유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전국 지지율은 40%였지만 대구·경북(TK)은 그 절반인 20%밖에 안 됐다. 국회 주요 일정이 있지 않을 때면 김 의원은 대구에 살다시피 하며 주민들을 만났다는 게 김 의원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사진. [사진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사진. [사진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내년 총선에서 김 의원이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서 큰 대결이 벌어질 수도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보수가 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면서 “수성갑에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이 주로 대구에 머물러 있다 보니 중앙 정치에서 멀어지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대구가 워낙 힘든 지역이긴 하지만 중앙 정치에서 멀어지면 전국적으로 언론에 노출될 일도 줄어들기 때문에 대중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범여권 지지층과 무당층 154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의 선호도는 2.9%로 8위였다. 지난 1월 21~25일 같은 조사(1580명 대상)에서는 5.0%로 6위였는데 하락한 것이다.(※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속초·고성 산불 현장상황실이 마련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도착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행정복지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속초·고성 산불 현장상황실이 마련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도착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행정복지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를 고려한 듯 최근 중앙 정치 이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은 “조국 후보자가 두려운 게 아니라면, 최소한의 반론권은 보장해야 한다”, “검찰개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면 검찰이 조 후보자 관련 수사로 스스로 오해를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지난 2일 조 장관의 국회 기자간담회와 관련해선 여당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무위원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발언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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