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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치아교정 맡길 치과 선택, 집과 가까울수록 좋다, 왜?

중앙일보 2019.09.12 11:00

[더,오래]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9)

보통 아이의 이를 교정치료할 때 어느 병원에 갈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좋은 대학 출신의 선생님인지 확인하고, 주위에서 평이 좋은 치과를 가면 되지 않을까?’ ‘다른 치과의사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가면 좋겠지?’….
 
당연히 맞는 생각이지만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학교 출신이고, 치료를 받아본 사람이 좋은 치과라고 추천을 해도 결국 아이에게  맞춤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곳이 가장 좋은 치과입니다. 우리 집과 옆집이 다니는 치과가 다른 이유입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이 병원도 개인마다 선호도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우리 가족은 어떤 기준으로 치과를 선택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와 거리, 1시간 이상 걸리면 곤란

교정치료는 보통 1~2년 이상 진행되므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접근성, 치과 분위기, 서비스 내용 등을 꼼꼼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사진 pexels]

교정치료는 보통 1~2년 이상 진행되므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접근성, 치과 분위기, 서비스 내용 등을 꼼꼼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사진 pexels]

 
구체적으론 의료진의 성별, 상담 분위기, 친절도, 청결도, 서비스 내용, 접근성, 의사의 스펙이 주요 고려 사항일 겁니다. 접근성도 중요합니다. 치과와의 거리가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은 곤란합니다. 교정치료는 일단 시작하면 1~2년 이상 진행되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수시로 치과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교정치료를 다니는 환자도 있으니까요.
 
특히 교정치료에 있어 비용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정치료는 모든 치아를 세밀하게 움직여 가지런한 치열을 만드는 장기 과정인 것을 감안한다면 예산을 세우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치료보다 고액의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치과에 아이를 혼자 보내는 부모가 많습니다. 치과에서 알아서 잘 해주겠지 하는 마음일 테지만 부모가 함께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독립심이 많고 치과까지 혼자 갈 수 있는 경우라도 몇 번에 한 번 정도는 동행하길 권합니다. 물론 치과에서 교정치료를 시작한 지 몇 개월 후 중간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의사에 따라 발치와 비발치 치료로 갈립니다. 그러나 병원을 정하는데 그리 중요한 대목이 아니므로 그냥 참고만 하면 됩니다. 만일 이를 뽑지 않고 교정을 했는데 결과가 교정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다면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사와 함께 해결해나가면 됩니다. 이를 뽑고 안 뽑고를 치과 선정의 기준에 너무 강력하게 포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교정 치료 중 충치 발생 조심해야

교정 치료 중에는 충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강 관리에 조금 더 신경써야 합니다. [사진 pxhere]

교정 치료 중에는 충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강 관리에 조금 더 신경써야 합니다. [사진 pxhere]

 
아이의 칫솔질이 서툴거나 구강관리에 세심하지 못한 편이라면 교정치료 중 충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 교정상담을 할 때 이런 부분은 강조를 안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보호자가 신경써서 구강 관리에 나서도록 해야 합니다. 예뻐지려고 비싼 돈 들여 교정 치료 시작했는데, 교정 중 앞니 부분에 누렇게 충치가 생기면 모두가 난감해질 겁니다.


교정하면 이 약해진다는 속설

교정을 하면 이가 약해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꽤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교정 후엔 이 뿌리가 원래의 길이보다 짧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치과의사인 나도 자녀 2명이 교정 치료를 받았는데, 치아의 길이가 약간씩 짧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평생 치아를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치아가 짧아지는 것이 두려워 교정을 안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의 교정치료는 왜 교정을 하려 는지, 어떤 병원을 선택할지, 교정을 하면 그 원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 있는지, 교정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예상되는 부작용이 뭔지 등을 두루 살핀 다음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어느 병원이나 최선을 다해 치료 계획을 세우고 진료를 해주지만, 맞춤 치료가 될 것인지 여부를 주체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전승준 분당예치와 병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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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준 전승준 치과 의사 필진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 아이들에게 치과가 무서운 곳이 아닌 추억의 장소로 기억된다면...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치과에 첫 방문은 언제가 좋을까? 젓니는 썩어도 그냥 놔두면 되는 걸까? 때론 소란스럽고 역동적인 소아치과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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