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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아들 ‘연구 제1저자 논란’, 서울대는 침묵 대응

중앙일보 2019.09.11 16:5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 [중앙포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 [중앙포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이 고교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연구물 특혜 의혹에 대해, 서울대와 담당 교수가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대와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 등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미국 세인트 폴 고교 재학 중인 2014년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김씨는 이듬해 미국 국제 학술회의인 IEEE EMBC에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연구 내용을 요약한 인쇄물)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씨는 같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다른 포스터에도 김씨는 제 4저자로 등재됐다. 다음 해인 2016년 김씨는 미국 예일대 화학과에 입학했다.  
 
의혹이 나온 건 나 원내대표와 윤 교수가 서울대 입학 동기(82학번)라는 점 때문이다. 한국당도 11일 낸 자료에서 나 원내대표와 윤 교수가 평소에 친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 아들에 대한 연구 참여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나경원 "특혜 없었다"

나 원내대표는 10일부터 “특혜는 없었다”며 의혹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정당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포스터는) 저희 아이가 다 쓴 것이다. 아이가 그해 7~8월에 실험을 했고, 이후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전부)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 아이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녀 여름방학 동안 실험할 곳이 없었다. 실험실 사용 등에 대해 부탁을 드린 적은 있다”면서 “학술논문을 쓰기 위해서가 아닌, 지역 고등학교 과학경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실험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험실 사용을 아는 분에게 부탁한 것이 특혜로 읽히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날 나 의원은 당 공보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과 함께 아들 김씨의 고등학교 최우수 졸업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가 제1 저자로 등재된 연구 포스터. [IEEE EMBC 홈페이지 캡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가 제1 저자로 등재된 연구 포스터. [IEEE EMBC 홈페이지 캡처]

"'연구 도와달라' 연락 받아. 1저자 자격 충분"

이날 한국당 자료에 따르면 윤 교수는 “당시 김씨가 미국 뉴햄프셔에서 열리는 과학 경진대회에(2015 NHSEE) 참여하고 싶은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냐는 연락을 평소 친분이 있던 나 의원으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그는 “김씨는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4년 7월 중순~ 8월 초 우리 실험실에 나와 연구를 수행했다”며 “(김씨는) 본인 혼자 과학 경시대회에 참가해 미국 학생들을 제치고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씨는 자신의 연구 제1 저자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료에서 “(아들이 쓴) 포스터란 요약 정리본이고, 논문은 학회지나 특정 권위 있는 기구에 의해 심사돼 게재되는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친다”며 '논문'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윤 교수 본인은 언론 취재를 피하고 있다. 서울 연건동 연구실을 비운채 전화 연락도 받지 않고 있다. 서울대 측은 의혹이 나온 뒤부터 11일까지 "확인 중이서 별도의 입장은 없다"는 답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 측도 “나 원내대표 아들의 ‘논문 특혜 의혹’에 대해 윤 교수나 병원 측에서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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