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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법선고 이후 첫 메시지는 ‘미래’…삼성리서치 찾아 “차세대 기술 꼭 해내야”

중앙일보 2019.09.11 15:1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선고 이후 보름여 만에 찾은 곳은 삼성의 미래 기술·선행 기술 관련 현장이었다.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이 부회장이 우면동 서울연구·개발(R&D) 캠퍼스에 있는 '삼성리서치'를 찾아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미래 기술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으로 차세대 기술의 글로벌 허브다.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 명이 넘는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장단과 ▶차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증강현실(AR) 등 선행 기술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다.
 

첫 공개 행보 메시지 “새로운 기술 꼭 해내야”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합시다”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고 도전 정신을 상기했다. 그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현석 삼성리서치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5G 통합 칩 등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이 부회장이 이곳을 찾은 것은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을 강도 높게 지속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스마트폰·디스플레이·TV 등 삼성전자의 현재 먹거리들은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화웨이는 세계 첫 7나노 극자외선(EUV) 5G 통합 칩을 공개해 연내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삼성전자를 앞지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I와 5세대(5G) 이동통신,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해 2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도 지난해 경영 활동을 재개한 직후부터 AI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기술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아 왔다.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 다니엘 리 코넬 공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영국·러시아·캐나다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재계에선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 이 부회장이 현장과 삼성전자의 미래를 직접 챙기는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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