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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던 박인숙 의원이 국회 직원과 실랑이 벌인 이유

중앙일보 2019.09.11 14:11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11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11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박인숙(서울 송파갑)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했다.
박 의원의 삭발 모습을 지켜보던 일부 지지자들이 "박인숙 파이팅 구호를 외치자 손사래를 치며 이를 제지했다. 삭발식을 마친 뒤에도 몇몇 지지자들은 박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고 이어 박 의원은 제차 제지했다. 박 의원이 언급했던 "삭발로 당장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작은 밀알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 자칫 정치적 해석으로 왜곡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포토사오정]

박인숙 의원이 일부 지지자들이 연호하자 이를 제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숙향 동작구 당협위원장이 동참했다. 오종택 기자

박인숙 의원이 일부 지지자들이 연호하자 이를 제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숙향 동작구 당협위원장이 동참했다. 오종택 기자

이어 자유한국당 김숙향 서울 동작구 당협위원장이 삭발을 하려 하자 이를 제지하려는 국회사무처 직원과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국회 측은 국회의원 이외 외부인의 삭발 행위는 허가할 수 없다는 원칙을 밝혔으나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양해를 구하면서 그대로 진행됐다.
박인숙 의원은 이날 삭발식에 앞서 "건국 이후 지난 70년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그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박인숙 의원은 이날 삭발식에 앞서 "건국 이후 지난 70년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그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박 의원은 이날 삭발에 앞서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면서 "자신들만이 ‘정의’요, ‘절대 선’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뿌리까지, 무차별적으로 마구 훼손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퇴진에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삭발식을 지켜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인숙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삭발식을 지켜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인숙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 의원은 2, 30대 젊은이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기성세대로써 대한민국이 지금 이 지경이 되도록 마땅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의 삭발 모습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삭발식을 마친 뒤 박 의원을 격려했다.   
 
한편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조 장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은 분노가 솟구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표시할 수 있을지 절박한 마음에 삭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언주(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조국 임명 규탄" 삭발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을 통해 86운동권 세력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들은 수구세력이자 국가파괴세력" 이라고 말했다. [뉴스1]

이언주(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조국 임명 규탄" 삭발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을 통해 86운동권 세력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들은 수구세력이자 국가파괴세력" 이라고 말했다. [뉴스1]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임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제 조국을 향한 분노는 문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돼 ‘이게 나라냐’며 들었던 국민의 촛불이 ‘이건 나라냐’라며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삭발식이 끝난 뒤 이 의원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의원의 이름은 이날 인터넷 실시간검색 상위에 오르는 등 삭발을 두고 찬반으로 갈린 온라인을 온종일 뜨겁게 달궜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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